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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한동훈, "인선은 당대표 권한"…정점식은 침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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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실상 정점식 정책위의장 교체 시사

정, 최고위 공개 발언 없이 '묵묵부답' 지속

주말 이후 당직 개편 전망도…"필버 끝나야"

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한동훈 대표를 지나 참석하고 있다. 2024.08.01. suncho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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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은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친윤(친윤석열)계 정점식 정책위의장 교체·유임 논란과 관련해 "인선은 당대표 권한"이라고 했다. 사실상 교체를 시사한 것이다. 하지만 정 정책위의장이 공개 사의 요구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으면서 사실상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접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정책위의장이 사퇴를 안 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힘을 실어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인선은 당대표 권한"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의 주요 당직자들은 대단히 훌륭한 인품과 능력 가진 분들"이라며 "특히 성일종 사무총장이나 정점식 정책위의장 같은 분들은 저를 포함해 누구나 함께 일하고 싶은 인품과 면면을 가진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우리 당이 변화해야 되고 변화하는 모습을 신속히 보여달라는 지난 전당대회에서의 당심과 민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며 " 저도 마찬가지다. 더 드릴 말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새로운 인물을 찾기 어려워 인선이 늦어지는 것 아닌가'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우리 당에는 능력과 인품을 가진 많은 분이 있다"며 "좋은 인선을 해서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서범수 사무총장은 전날 임명직 당직자 모두에게 일괄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이는 정 정책위의장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간 친윤계인 정 정책위의장의 거취 문제를 두고 친윤계과 친한(친한동훈)계 간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져 왔다.

한 대표가 정 정책위의장이 비운 자리를 친한계 인사로 채우면 대표를 포함해 총 9명의 지도부 가운데 5명이 친한계가 된다. 여기에는 한 대표 본인을 비롯해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과 새 지명직 최고위원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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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추경호(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6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8.01. xconfi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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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정 정책위의장은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는 이례적으로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침묵 시위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고위 직후 기자들이 공개 발언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묻자 "특별히 정책에 관한 말할 게 없었다"고 답했다. 또한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도 언급을 피하는 중이다.

지난달 30일 한 대표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만찬 자리에서 정 비서실장이 정 정책위의장 유임을 권했다는 이야기도 돈다. 이 경우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유임에 실려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고, 이는 정 정책위의장이 버티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이날 오전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비공개 회동이 있었던 날이기도 하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인선과 관련해 "당 대표가 알아서 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만찬에 참석했던 추경호 원내대표는 관련 질문에 "그날 만찬은 대통령과 당대표 만남이 있기 훨씬 전에 추진됐던 사안이고 날이 잡혀있던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당대표 선거가 끝났으니 대통령실과 당 그리고 당대표가 함께 자리를 하면서 앞으로 의기투합해 힘 모아서 잘하자 이렇게 서로 마음을 모으는 허심탄회한 자리였다. 편한 자리였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어떤 공적, 사적 자리에서 했던 얘기를 확인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친한계 측의 압박 수위는 점점 높아지는 중이다.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 정 정책위의장 사퇴 요구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부담을 줄여드리는 차원"이라고 했다.

박 비서실장은 "일부에서 정 정책위의장을 몰아가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고, 대표 쪽이나 현 지도부는 그런 뜻이 아니기 때문에 범주를 넓힌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 사무총장은 같은 날 국회에서 '정 정책위의장 재신임'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당직 개편 작업이 주말 이후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오는 4일 예정됐던 고위 당정협의회 일정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등으로 연기되면서 인선을 서두를 이유도 사라졌다.

서 사무총장은 인선 일정과 관련해 "필리버스터는 끝나야 하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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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서범수 사무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6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8.01. kch05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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