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당 분열 막겠다" 이틀 만에 사퇴 의사 밝혀
"당대표 임면권 없어" 불쾌감 토로
사퇴 의사를 밝힌 정점식 정책위의장(중간)이 지난달 4일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왼쪽)와 논의하고 있다. 정 위의장은 1일 당 화합을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배정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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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한동훈 지도부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던 친윤(친윤석열)계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끝내 사의를 표명했다. 신임 지도부가 들어선 후 정 의장 거취가 계파 갈등의 또다른 뇌관으로 떠오르자 당 화합 차원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친윤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파워 게임'은 신임 지도부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오후 정 의장은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원들 그리고 우리 의원들께서 원하시는 건 당의 화합과 2년 뒤의 지방선거 승리, 대선 승리이라는 측면을 고려해 원내대표와 많은 의견 교환을 거쳐서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며 사퇴 배경을 밝혔다. 정 의장은 "당 분열을 막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의장은 전날부터 이틀 간 전방위적인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전날(31일) "당 대표가 새로 오셨으니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 당 대표께서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당직자에게 일괄 사퇴 의사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박정하 비서실장은 이날 "전당대회가 끝난 지 제법 됐다. 최대한 (인선을) 빨리 해야 한다"며 "빨리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당위를 갖고 빨리 (당직 인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다만 친윤계와 친한계의 계파 갈등으로 인한 여진은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의장은 "전날 사무총장께서 당 대표가 임명권을 가진 당직자들은 모두 일괄 사퇴하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당헌상으로는 당 대표는 정책위의장에 대한 면직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언론을 통해서 하는 말에 따라서 제 거취를 결정할 것은 아니라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거취에 대한 고민 자체를 안 했다"고 토로했다. 한동훈 지도부가 사퇴 압박 근거로 들었던 당대표 정책위의장 임면권이 틀렸다는 점을 지적하며 불쾌감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정 의장이 사퇴로 국민의힘 내홍이 잠시 봉합되는 분위기다. 차기 정책위의장 후보군으로는 수도권 지역의 3선 의원이 물망에 올랐다.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 등이다. 한 대표는 "인선은 인선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여러 상황을 잘 고려해서 잘 인선하겠다"고 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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