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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中관영지 "美 반도체 추가통제에 中 반격 가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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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겨냥한 반도체 추가 통제 조치를 추진 중인 미국이 향후 반격 당할 수 있다는 중국 관영매체의 경고가 나왔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일 기사에서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추가 통제 움직임을 "중국 인공지능(AI) 산업을 억제해 세계적 독점을 유지하기 위한 패권적 조치"라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관측통들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AI 메모리 칩과 제조 장비에 대한 중국 접근을 차단하는 일방적 제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중국에서는) 미국은 중국 기술 발전을 방해할 수 없으며 오히려 중국 기업이 기술적 자립을 위해 노력하도록 강요할 뿐이라는 분석"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이 제한된 분야에서 강도 높은 규제를 의미하는 '마당은 좁게, 담장은 높게(small-yard, high-fence)' 전략을 확대해나감에 따라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을 포함한 반격에 나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1일 미국이 이르면 다음 달 말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대중 반도체 추가 통제 조치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중국 기업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보도 직후 중국 외교부는 "억제와 탄압은 중국의 발언을 막을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가운데 이날 글로벌타임스의 보도는 관영 언론이 중국 정부를 대신해 미국을 향해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러한 통제 조치를 포함한 디커플링 행보로 인해 미·중 관계가 한층 악화하는 것은 물론, 미국 기업들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한국, 일본 등 중국에 대규모 수출을 하는 미 동맹국들 역시 손해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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