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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왔다"…바이든·해리스, 귀환자들 한밤중 마중 "특별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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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기자 등 러서 석방 미국인 3명, 다시 고국 땅 밟아

CNN "눈물·포옹·경례가 섞인 현장"…가족들과 감동의 재회

해리스 "외교의 힘 이해하는 대통령 중요성 보여줘" 바이든 띄우기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과 포옹하는 에반 게르시코비치 WSJ 기자
[UPI=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과 러시아의 수감자 맞교환으로 풀려난 역사적인 귀환의 주인공들이 미국에 도착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한밤중에도 마중을 나가 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2일(현지시간) CNN방송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감자 교환 협상으로 전날 러시아에서 본국으로 마침내 돌아온 미국인 세 명의 귀국 현장에서는 반가움과 눈물, 안도가 섞인 재회가 이뤄졌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후 11시 45분인 늦은 시간에도 석방된 수감자들이 탄 비행기가 착륙한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 기지 활주로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과 석방자의 가족들, 기자들이 모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이들이 도착하자 활짝 웃으며 환영하고 한 명씩 따뜻하게 포옹했다.

미 CNN 방송은 "러시아와의 역사적 수감자 교환으로 풀려난 3명의 미국 국민이 미국 땅을 다시 밟을 때 눈물, 포옹, 그리고 경례가 뒤섞였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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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례하는 폴 휠런
[EPA=연합뉴스]


이날 공군기지에 착륙한 비행기로 귀환한 미국인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를 받고 수감 중이던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 미국 해병대 출신 폴 휠런, 자유유럽방송(RFE) 기자 알수 쿠르마셰바 등 세 명이다. 이들은 모스크바에서 터키 앙카라로 이동한 뒤 이곳에서 미국행에 올랐다.

가장 먼저 비행기에서 내린 사람은 휠런이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에게 먼저 경례를 한 뒤 바이든 대통령과 악수하고 손을 마주 잡은 채 대화를 나눴다. 직후 해리스 부통령과도 악수한 뒤 포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미국 국기 모양 배지를 휠런의 옷깃에 직접 달아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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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과 인사하는 에반 게르시코비치
[UPI=연합뉴스]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내린 게르시코비치는 자신 앞에 서 있던 해리스 부통령과 눈이 마주치자 믿을 수 없다는 듯 활짝 웃으며 팔을 벌린 뒤 그와 먼저 포옹했다.

직후 다가온 바이든 대통령과 악수하고 그와도 껴안은 뒤 대통령의 등에 손을 올린 채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해리스 부통령이 게스시코비치의 손을 꼭 잡은 채 말을 건네는 장면도 영상에 담겼다.

그 뒤 가족들과 감동의 재회를 하며 어머니를 꼭 안아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는 활주로에 모인 동료 WSJ 기자들을 향해 "집에 왔다"(I'm home)이라고 말했다. 마침내 돌아온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나쁘지 않다"라고 답했다.

게르시코비치의 가족은 그의 도착 전에 낸 성명을 통해 "우리는 에반이 돌아오기를 491일간 기다렸다"라며 "그를 꼭 안아주고 가까이서 사랑스럽고 용감한 미소를 보고 싶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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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도착해 어머니와 포옹하는 에반 게르시코비치
[UPI=연합뉴스]


마지막으로 비행기에서 내린 쿠르마셰바도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과 악수와 대화를 나눈 뒤 가족의 품에 달려가 안겼다.

귀환한 이들이 가족들과 재회하는 모습을 지켜본 바이든 대통령은 "기분이 좋다. 오래 걸렸다"며 "나는 우리가 해낼 수 있다고 믿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맹이 변화를 만든다는 말은 진심이다. 그들은 나서서 우리를 위해 기회를 잡았고, 그 일이 매우 중요했다"라며 수감자 협상 및 석방 과정에서 협력한 동맹국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번 수감자 교환 협상에는 미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독일, 튀르키예, 폴란드,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벨라루스 등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치러질 미국 대선의 민주당 후보로 확실시되는 해리스 부통령은 "특별한 날이다"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협상 타결에 대해 "외교의 힘을 이해하는 대통령이 있음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놀라운 증거"라며 바이든의 외교력을 추켜 세우기도 했다.

이날 미국으로 돌아온 세 명이 귀국길에 탄 비행기에는 의료진 여러 명, 심리학자, 미 정부 당국자 등이 동승했다고 CNN은 전했다.

마침내 고국 땅을 밟은 이들은 이후 텍사스 샌 안토니오에 있는 군 병원 브룩 아미 메디컬 센터로 이동해 검사를 받고 필요한 치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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