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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프랑스 특산품 아보카도·푸아그라, 선수촌 밥상서 빠진 이유[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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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 추구한 '친환경 올림픽'

육식 줄이고 식자재 현지 조달

일회용 페트병 경기장 반입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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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내용과 이미지는 무관함[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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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의 주요 테마인 '친환경 올림픽' 기조가 선수촌 밥상까지 바꿨다. 아보카도와 푸아그라 등 프랑스 특산물들이 친환경 기조에 따라 선수촌 식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미식의 나라 프랑스답지 못하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대승적 취지에 공감과 응원도 이어지면서 향후 열릴 올림픽 식단에도 친환경 테마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파리올림픽조직위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올림픽 개최 이후부터 선수들과 자원봉사자에게 '친환경 밥상'이 제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슐랭 스타 셰프들이 매일 음식을 만드는 선수촌 식단의 550여개 메뉴 중 3분의 2가 채소 위주로 조리된다. 탄소가 많이 배출되는 육식 비중은 줄였다. 소고기 없는 소고기 맛 스튜, 소시지 없는 핫도그 등을 선보이고, 감자튀김을 비롯한 패스트푸드를 퇴출했다.

올림픽 기간 제공되는 식단에 사용되는 식자재부터 엄격하게 고른다. 식자재는 프랑스 제철 재료 중심으로 파리로부터 250km 이내에서 공수한다. 경기장 반경 이내에서 재배한 식자재 비율을 25% 이상 유지한다. 육류·우유·계란은 100% 프랑스산이며, 식당 안에서 빵을 굽는다.

프랑스 요리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식재료던 아보카도는 모든 식단에서 빠졌다. 아보카도는 우리나라에서도 샐러드에 흔하게 곁들여지는 대표적인 건강 식자재다. 프랑스 요리에는 광범위하게 사용되던 아보카도지만, 아보카도 나무 한 그루를 키우는 데 소나무 14그루와 비슷할 정도로 많은 물이 드는 등 친환경 가치와 맞지 않아 퇴출됐다.

동물 학대논란이 커진 푸아그라도 제외됐다. 푸아그라는 살찐 거위나 오리 간을 재료로 만드는 요리로, 좁은 공간에 가둬 튜브를 통해 사료를 강제 주입해 얻어진 지방간을 사용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급 음식으로 꼽히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동물 학대가 문제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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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비치발리볼 A조 예선 이탈리아와 호주 경기가 열린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공원에 마련된 에펠탑 경기장 관중석 모습[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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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식단에 이어 대회기간 경기장에서의 페트병 반입도 금지됐다. 일회용 플라스틱병에 담긴 물이나 음료는 마시지 못한다. 관중, 자원봉사자 등 모든 입장객이 음료를 마시려면 다회용 컵을 가지고 입장해야 한다. 마라톤 경기에서도 일회용 생수나 컵을 제공하지 않으며, 재사용 컵으로 대체한다. 후원사인 코카콜라도 유리병에 콜라를 제공한다.

파리올림픽은 대회 이후 환경까지 고려해 재사용, 재활용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경기장 내부 구조물, 장비 등 대부분 자재를 대회 이후에도 재사용할 계획이다. '탄소 제로'를 목표로 경기장도 거의 새로 짓지 않고 경기의 95% 이상은 기존 경기장이나 가건물을 활용하기로 했다. 올림픽 빌리지, 수영장, 체조 배드민턴 경기장 이렇게 3곳만 새롭게 지었다.

파리올림픽조직위는 이러한 건설 비용 절감을 통해 '반값 올림픽'을 달성코자 노력 중이다. 파리올림픽 예산 목표는 88억달러(약 12조원)로 약 200억~350억달러로 추산되는 2020 도쿄올림픽의 절반 이하의 예산 소요를 계획하고 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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