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TF 최근 1년 수익률/그래픽=김지영 |
중국 증시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도 하락세다. 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중국 20기 중앙위원회 3차전체회의(3중전회)도 파급력이 크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중국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KODEX 차이나CSI300' ET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0%를 기록했다. 'KODEX 차이나A50'과 'TIGER 차이나항셍테크' ETF 수익률은 각각 -3%, -19%를 나타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은 -21%를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는 -33%를 기록했다.
3중전회도 투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중전회는 중국의 향후 5년치 경제정책방향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증시 주요 이벤트로 꼽힌다. 3중전회는 과거 중국 증시 반등의 열쇠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번 3중전회는 개최 시점도 9개월 밀렸던 만큼 시장의 기대감이 큰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않자 기대감은 실망매물로 출회됐다. 중국 정부는 이번 3중전회에서 경기 부양보다는 경제, 민생, 안보 등 사회 전분야에 걸친 제도 개혁을 강조했다. 성장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3중전회 개막식 날 발표된 중국의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도 4.7%로 예상치(5.0%)를 하회했다. CPI(소비자물가지수)도 둔화되고 있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3중전회에 대한 기대감때문에 오르던 중국 관련 ETF들은 폐막식이 있었던 지난 18일을 기점으로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며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부양책에 관한 언급은 전무했다"며 "연초 이후 누적된 부양책 효과는 이미 약발을 다해가는 만큼 추가 부양책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단기정책금리와 LPR(대출우대금리)을 인하했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증시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을 뿐 아니라 펀더멘털(기초체력)도 약화되고 있는 만큼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중국 증시는 밋밋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당국의 주식시장 개입은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데 그칠 공산이 커 강도 높은 부양책 집행이 확인돼야 한다"고 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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