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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네타냐후, 바이든에 '하니예 암살이 휴전 협상에 도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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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네타냐후 통화서 재차 간극 확인
바이든 "테헤란서 작전, 확전 촉발 우려"
네타냐후는 "암살로 휴전 앞당길 수 있어"
한국일보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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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 대응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어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치국 최고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을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하니예 암살 이튿날인 1일 전화 통화에서 격한 논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하니예 살해가 휴전 협상 타결을 위한 노력을 망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휴전 협상이 최종 단계로 나아가려는 와중에 암살이 이뤄졌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하니예 암살이 중동 지역에서 더 광범위한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우려였다. 하니예 암살 작전이 하필 '저항의 축'을 이끄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벌어졌기 때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나 '하니예 암살이 휴전 합의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질책에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하니예 사망으로 며칠 동안 휴전 협상이 중단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하마스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해 휴전안 타결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당국자는 말했다.

NYT는 양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이 하니예 암살 작전을 사전에 미국에 알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미리 알려 계획을 절충하거나 양보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설명했다.

가자지구 전쟁이 10개월 가까이 진행되면서 두 사람은 휴전 협상을 놓고 종종 갈등을 노출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주도로 마련된 중재안에 기반해 조속히 휴전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지만, 네탸냐후 총리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협상안 수정을 요구해 왔다.

이 와중에 이스라엘의 하니예 암살은 고착 상태였던 휴전 협상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NYT는 미 당국자들이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에 대해 진지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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