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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국민 10명 중 6명 "정치 성향 다르면 연애·결혼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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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3명 중 2명은 "한국 사회 불공정"…사법·행정 불신 커

사회통합도 2021년 4.59점→작년 4.2점…행복·만족도는 올라

뉴스1

사회갈등 유형별 변화 정도.(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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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우리 국민이 꼽은 가장 심각한 사회적 갈등은 진보와 보수의 갈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 58%는 정치 성향이 다르면 연애나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Ⅹ)-공정성과 갈등 인식' 보고서에 수록된 '2023년 사회갈등과 사회통합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자의 92.3%는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심하다'고 답해 사회갈등 유형 중 가장 심각한 것으로 꼽았다.

이는 2018년 조사 때의 87.0%보다 5.3%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이어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갈등(82.2%), 노사 갈등(79.1%), 빈부 갈등(78.0%),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갈등(71.8%), 지역 갈등(71.5%) 순으로 집계됐다.

정치 성향에 따른 교제 의향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8.2%가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연애·결혼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이런 응답은 남성(53.90%)보다 여성(60.9%)에서, 청년(51.8%)보다 중장년(56.6%), 노년(68.6%)에서 많았다.

정치 성향이 다르면 친구·지인과의 술자리를 할 수 없다고 답한 사람은 33.0%였다. 71.4%는 정치 성향이 다르면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함께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응답자들은 사회통합도에 대해 0점부터 10점으로 물은 결과, 평균 4.2점을 매겼다. 사회통합도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4.17점이었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하면서 2021년 4.59점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2022년과 지난해 다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 개개인의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은 코로나19가 지나가면서 높아졌다. 우울감도 하락했다.

행복도는 지난해 평균 6.76점으로 2021년 6.33점에서 상승했다. 삶의 만족도는 같은 기간 5.9점에서 6.46점으로 상승했고, 우울감은 2.92점에서 2.57점으로 내려갔다.

응답자들에게 높은 신뢰도를 보인 기관·단체는 의료계(81.9%), 금융기관(74.5%), 대기업(69.9%), 교육계(67.7%) 순이었다.

반면 종교계(44.8%), 검찰·경찰(44.8%), 시민운동단체(42.2%), 행정부(39.4%), 법원(38.8%), 언론계(35.4%), 노조(33.1%) 등은 낮게 나타났다. 국회에 대해서는 21.1%만이 신뢰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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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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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가 공정한 편인지 묻는 질문에 34.9%만이 동의했다. 65.1%는 동의하지 않았다.

한국 사회가 불공정하다는 인식은 중장년층이 67.9%로 청년층(62.1%)보다 높았다. 노년층은 59.4%로 부정적 인식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영역별로 대학입시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답변 비율이 27.4%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반면 사법·행정 시스템(56.7%), 기업 성과 평가 및 승진 심사(57.4%)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응답이 높았다.

불공정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기득권의 부정부패'(37.8%), '지나친 경쟁 시스템'(26.6%) 등이 높게 나타났다.

청년 응답자의 46.5%는 '청년들이 한국사회에서 차별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응답자(38.7%)보다 7.8%p 높은 수준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6~8월 19~75세 남녀 39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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