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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종합] 황정민X염정아, 액션 코미디 '크로스'…"안 맞던 로또 당첨의 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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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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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민, 염정아가 액션과 코미디로 '크로스'했다. 영화 '크로스'가 오는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것. '크로스' 이명훈 감독과 배우들은 액션과 코미디가 적절히 어우러진 작품으로, 황정민과 염정아의 시너지가 담겼다고 자신했다.

5일 서울 중구 동호로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그랜드블룸에서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명훈 감독과 배우 황정민, 염정아가 참석했다.

'크로스'는 아내에게 과거를 숨긴 채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요원 강무(황정민 분)와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미선(염정아 분)이 거대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락 액션 영화. 이 감독은 "로또처럼 서로 하나도 안 맞는 부부가 있다. '크로스'는 그 둘이 하나가 되는 영화"라며 "많은 이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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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크로스'의 각본도 집필했다. 영화 기획 배경에 대해 이 감독은 "결혼할 때 주례 선생님이 연애는 서로 마주 보는 것이고, 결혼은 서로 같은 곳을 보고 가는 곳이라더라. 거기서 들었던 의문이 '같은 곳을 보면서 걸어가면 우린 언제 마주 보지?'였다. 세월이 흐른 다음에 옆에 있는 사람이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닌 또 다른 사람으로 느껴지면 어떨까. 이런 의문들을 시나리오로 해소해보면 어떨까 해서 많은 작가님과 협업해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최근 아내를 마주본 게 언제냐는 물음에 "얼마 전 '언니네 산지직송'을 보면서 황정민 씨가 아내 분과 통화하는데, 아내가 '네가 반이라도 따라갔으면 좋겠다'더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 감독은 제목에 담긴 의미에 대해 "인물들이 교차되고 마주한다는 의미보다 '크로스'는 직관적이고 쉬운 '화이팅'과 같은 구호라고 생각한다. '크로스'는 '우리 이젠 한 팀이야' 같은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만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기존 영화들이 남남 브로맨스를 이뤘다면, 우리 영화는 남녀 커플이 에너지를 주고 받는 액션 영화"라고 짚었다. 이어 "연출할 때 '조화'에 주안점을 줬다. 많은 인물이 나오지만 한 팀처럼 어우러진다. 액션과 코미디가 잘 버무려져서 장르가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케팅 회의 때 '이 영화가 액션 코미디일까, 코미디 액션일까'라는 얘기가 나왔다. 저는 뿌듯했다. 잘 어우러진 느낌이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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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은 전직 국군정보사령부 특수 요원이었다는 사실을 아내에게 숨긴 채 주부로 살고 있는 박강무 역을 맡았다. 황정민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편하고 쉬웠다. 책을 하나 골랐는데 재밌게 술술 읽혔다. 보자마자 쉽게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궁금했다. 저는 남자 배우들과 많이 연기했는데, 여배우가 누가 될지 궁금했다. 같이 티키타카를 누구와 하게 될지 궁금했다"고 전했다.

황정민이 박강무 캐릭터에 대해 "전직 요원이었는데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되며 그 일을 못하게 됐다. 과거 있었던 일에 대해 함구하는 조건으로 살려준다고 했다. 지금은 미선 씨를 보필하며 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과거를 숨기고 산다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과거를 숨긴다는 것은 현재 같이 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계속 감추고 있는 것이다. 거짓이 들통나면 안 되는 것인데, 미안한 감정을 수년을 살며 갖고 있는 것이다. 그게 얼마나 강무라는 사람에게 잘못된 에너지를 주는지"라고 설명했다.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묻자 "없다. 제가 강무처럼 다정다감하지 않다"고 답했다. 츤데레 매력이 있지 않냐고 하자 "아니다"며 재차 부정했다. 이에 염정아는 "(츤데레 매력이)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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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아는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사격 국가대표 출신 강력범죄수사대 형사 강미선으로 분했다. 염정아는 "책이 재밌었다. 남편 역할을 황정민 선배님이 하신다는 얘길 듣고 어찌 안 할 수 있겠나. 저도 쉽게 선택했다"고 밝혔다. 캐릭터에 대해 "남편이 주부이고 남편의 외조를 받으며 열심히 돈 벌고 있다"고 소개했다.

염정아는 "총기 액션이 많았다. 총 쏘는 연습하고 체력 관리했다"고 말했다. 사격 은메달리스트 설정인 만큼 사격이 출중해야 했겠다고 하자 "잘 쏘는 척만 하면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 중 겉으로는 털털하면서도 남편에 대한 애정이 깊은 미선. 염정아는 "미선이 가진 귀여운 매력은 강무가 만들어주는 것이다. 사랑 받으니까"라면서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안 닮은 것 같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준 염정아. 염정아는 "('크로스' 액션을 위해) 액션스쿨에서 앞구르기, 뒷구르기가 가장 힘들었다"며 "그걸 집중적으로 연습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노동은 기술이 없어도 할 수 있는데, 미선은 멋있게 액션을 해야했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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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과 염정아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황정민은 "정아 씨가 가진 선함, 여성스러움이 있다. 또 동료들을 챙겨주는 따뜻함이 있다. 자연스럽게 저는 그 안에 파고들어갔다. 액션영화니까 정아 씨가 힘들지 않게 사고 나지 않게 저도 배려했다. 서로 가진 아우라가 있지 않나. 그게 50이라면 서로 만나면 자연스럽게 100이 되듯이, 저는 그걸 바랐다"고 말했다. 염정아는 "저희 영화 액션이 많다. 선배님이 현장에 가서 다 체크해 놓으셨다. 저는 제 연기만 하면 되는 현장이었다. 감사했고, 배려를 많이 받았다. 저뿐만 아니라 후배들도 선배님의 따뜻한 배려를 받으며 촬영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도 현장 분위기를 자랑했다. 이 감독은 "분위기가 좋았다. 배려하는 모습이 저한테는 크게 다가왔다. 현장에서 단독으로 촬영하는 날에 정민 배우는 정아 씨가 잘 살아야 이 영화가 잘 된다고 하셨고, 정아 씨는 정민 오빠가 잘 살아야 이 영화가 잘 된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또한 "황정민 씨와 영화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것이 뜻 깊었다"며 "염정아 씨는 현장에서 집중력이 좋았다. 테이크를 2번 간 경우가 거의 없었다. 저희끼리는 '원테이크의 여신'이라고 했다"고 칭찬했다. 염정아는 "몰랐던 별명"이라며 미소 지었다. 황정민 별명은 없었냐는 물음에 이 감독은 "황 반장님"이라며 "현장에 제일 먼저 오고 스태프들이 뭘 하면 같이 들어주고 그랬다"고 했다. 황정민은 "그런 얘기하지 마라. 요즘 친구들은 그런 거 싫어한다더라. 일찍 오면 '저 늙은이는 왜 일찍오나' 그런단다. 시간 맞춰서 오는 걸 좋아한단다. 이제 시간 맞춰서 가려고 그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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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똥차 카체이싱' 장면은 '크로스'의 백미로 꼽을 수 있는 장면. 황정민은 "우리만의 카체이싱이 없을까 생각해서 '똥차'를 등장시켰다. 그 차를 이용해 카체이싱 하면 그 상황에서 있을 법한 재밌는 코드가 나오지 않을까 했다"고 귀띔했다. 이외에 벙커가 등장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설정은 재밌었는데 지하 벙커를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러다가 부산에서 오래 전에 만들어놓은 벙커를 찾았다. 너무 덥고 먼지가 많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번 영화에는 전혜진이 희주 역으로 등장한다. 희주는 강무와 친했던 전 직장 후배. 강무의 전 직장동료이자 남편인 중산(김주헌 분)이 갑자기 실종된 후, 정체 모를 누군가에게 위협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우연히 강무를 재회하게 된 후 함께 중산의 행방을 찾아 나선다. 이 감독은 전혜진 역할에 대해 "사건의 시발점 같은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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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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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는 당초 지난 2월 설 연휴 극장 개봉이 계획돼 있었다가, 극장 개봉을 취소하고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 감독은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의 더 많은 사람과 같이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든다. 이 두 분의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황정민은 "작품을 보여주는 입장에서 이 작품이 잘 되기만을 바란다. 시청자, 관객들이 보면서 그 시간 동안 웃고 즐긴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앞서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을 전 세계 시청자에 선보인 바 있는 황정민은 "이 작품을 보면 '수리남'과 관계 되는 게 있다"고 스포일러했다. 염정아도 "많은 분들이 집에서 이 영화를 웃으며 볼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 감독은 "'크로스'에는 재미가 있고 지루함이 없다"고 자신했다. 황정민은 "절대로 안 맞을 것 같은 로또가 제대로 맞을 때의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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