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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전도연 "유재석 리드, 세상 불편…칸의 여왕? 이젠 자유롭게"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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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전도연이 '리볼버'를 통해 극장에서 관객들과 다시 만날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전도연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리볼버'(감독 오승욱)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 분)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전도연은 끈질기게 한 길만 가는 인물의 분노를 건조하고 차가운 얼굴로 표현하며 명불허전 이름값을 증명했다.

'리볼버'는 2015년 개봉한 '무뢰한'으로 인연을 맺었던 전도연과 오승욱 감독의 재회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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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도연은 "감독님이 '무뢰한'을 끝내고 시나리오를 빨리 쓰실 줄 알았다"고 웃으며 말을 꺼냈다.

이어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쓰는 동안) 저도 (넷플릭스 영화)'길복순'을 끝냈고, 드라마 '일타 스캔들' 촬영을 하고 있었다. 지쳐있을 때라, 좀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다시 '리볼버' 준비를 해야 했다. 쉬어야 할 타이밍이어서, 사실 마음이 절실하진 않았다"고 넉살을 부렸다.

'리볼버' 시나리오를 본 뒤 "'무뢰한'의 무드가 묻어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한 전도연은 "여자 버전의 '무뢰한' 같은 느낌이 있어서 좀 걱정을 했다. '리볼버'의 하수영은 '무뢰한'의 김혜경과는 다르게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촬영을 하면서 '무뢰한'과 똑같은 것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끊임없이 '지루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졌다며 "영화를 보고 나니 하수영이 다른 인물들을 만나면서 그 색깔이 입혀지고, 신이 만들어지더라. 그래서 새로워보이지 않았나 싶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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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은 "결국은 약속이다"라며 "하기로 했으니 잘 해내고 싶었다"며 촬영에 집중했던 시간들을 돌아봤다.

'리볼버'에는 일찍이 제작보고회 당시부터 전도연을 롤모델로 꼽아온 임지연, 지창욱을 비롯해 특별출연으로 호흡을 맞춘 이정재, 정재영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시너지를 더한다.

전도연은 이정재와의 재회에 "늘 젠틀한 분이시지 않나"라고 웃으면서 "굉장히 바쁠텐데, 이 작품에 출연한다고 해서 좀 놀라긴 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정재 씨는 항상 똑같은 사람 같다. 흐트러짐이나 변함이 없이, 그냥 늘 그 자리에 있던 사람 같다"고 얘기했다.

정재영에 대해서도 "정말 좋아하는 배우다. 많은 작품을 안하고 있는 것에 대해 조금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출연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해주신대요?' 말하기도 했다. 그렇게 캐스팅이 하나하나 이뤄졌다. 오랜만에 같이 호흡을 맞췄는데, 현장에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고 든든하더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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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의 애정 공세를 막상 촬영 당시에는 못 느꼈다면서 너스레를 떤 전도연은 "(촬영하면서는) '열심히 하는 친구구나'라고 생각만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이렇게 다시 보니 밝고 귀여운 친구구나 싶더라. ('리볼버' 홍보를 같이 하면서) 이번에 '핑계고'에 같이 출연했는데, 그 때 (임)지연 씨를 더 알게 됐다"며 웃었다.

앞서 임지연은 제작보고회를 통해 자칭 '한예종 전도연'이라고 얘기하며 전도연을 향한 마음을 드러냈고, 지창욱 역시 '단국대 전도연이었다'고 말하는 등 전도연을 향한 아낌없는 믿음을 전하기도 했다.

전도연은 "후배들이 '어디의 전도연이다' 이런 말을 많이 해주는데, 어느 순간 제가 그런 배우가 돼 있는 것 같다"면서 "사실 잘 모르겠다. 마냥 기쁘거나 좋은 것도 아니다. '내가 이런 배우가 됐구나' 그런 것도 아니고, 책임감이나 부담이 더 생기는 것도 아니다. 저도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작품을 해왔지 않나. 저도, 그 친구들도 계속 정진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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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를 모았던 웹예능 '핑계고' 촬영 후기도 전했다.

지난 해 tvN 예능 '유퀴즈'에 이어 3일 공개된 '핑계고'까지 다시 예능에서 유재석을 만난 전도연은 "사실은, 좀 편하진 않다"고 또다시 특유의 솔직한 화법으로 말을 꺼냈다.

'핑계고'를 비롯해 가수 정재형이 진행하는 '요정재형'까지 많은 토크 예능에 출연하며 '리볼버'를 알린 전도연은 "'핑계고'는 그게 콘셉트라고 하는데, 세상 불편했다. 제가 그런 리액션을 잘 못하고 무언가 계속 애써야 하지 않나. 그런데 옆에서 유재석 씨가 리드를 해가는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어색하더라"고 털어놓았다.

"언제까지 (유)재석 씨와의 친분에 대해 해명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던 전도연은 "사적인 얘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대학 동기라는 것이 전부다. 대학동기인데, 유재석씨도 그 쪽에서 스타가 됐고 저도 배우로서 지금 이렇게 활동하게 된 것이지 않나. '그 두 사람이 만났다' 이게 팩트인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1990년 데뷔 후 쉼없는 활동으로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리면서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여전히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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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도연은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대중에게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질까 걱정하며 고민했던 시간들도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그것을 벗어나면 뭔가 다른 배우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그것은 벗어날 수 없는 저의 또 다른 모습이더라"고 얘기했다.

"지금은 벗어나려고 하기보다, 그냥 오랜 시간 동안 그것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스스로 보내왔던 것 같다. 배우로서의 어떤 증명을 더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계속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고,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은 좀 자유로워지긴 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인 전도연은 "어떤 수식어를 듣고 싶거나 하는 것은 없다. 관객과 소통을 더 하려면 관객 분들이 영화를 많이 봐주셔야 하지 않겠나. '전도연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뭘까? 전도연이 어떤 영화를 찍었나?' 이렇게 소통해가고 싶다. 작품으로 많이 사랑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고 욕심이다"라고 강조했다.

'리볼버'는 7일 개봉한다.

사진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유튜브 '핑계고'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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