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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金 3관왕 지우기→임시현 비교…안산 재소환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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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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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가 4년 후 파리올림픽에서 끊임없이 재소환되고 있다. 방송사들의 뜬금없는 경쟁 구도, 역대 하계올림픽 성적 누락 등이 발단이 됐다.

MBC는 지난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을 중계하며 역대 하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성적을 거둔 선수들의 그래픽을 띄웠다.

여기에는 사격 진종오 선수(4개), 양궁 김수녕 선수(4개)를 비롯해 3개 금메달을 달성한 선수들의 이름이 나열됐다. 도쿄·파리올림픽의 양궁 김우진·김제덕 선수, 파리올림픽의 양궁 임시현 선수, 그리고 이들의 선배인 양궁 기보배·박성현 선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도쿄·파리올림픽에서 활약한 펜싱 구본길·오상욱 선수도 포함됐다.

그런데 직전 올림픽이었던 도쿄올림픽의 안산 선수 기록과 이름이 누락된 것. 안산 선수는 당시 양궁 혼성 단체전·여자 단체전·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양궁 역대 첫 3관왕, 대한민국 하계올림픽 사상 첫 3관왕의 기록을 썼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안산의 뒤를 이어 임시현·김우진 선수가 3관왕 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올림픽 역대 '최초' 기록들을 남긴 안산 선수가 그래픽에서 빠진 것이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시청자들은 MB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의적으로 '안산 지우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노컷뉴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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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와 반대로 SBS는 느닷없이 안산 선수를 소환해 빈축을 샀다.

SBS 스포츠 유튜브 채널은 지난 3일 임시현·남수현 선수가 맞붙은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 하이라이트 영상 섬네일(미리보기)에 '임시현, 안산 언니 보고 있나'라는 제목을 달았다. 올림픽 양궁 3관왕을 달성한 임시현을 두고 이전 올림픽 3관왕인 안산과 비교, 경쟁 구도를 형성한 셈이다.

그러나 이미 3관왕 기록을 세운 안산 선수와의 비교가 양측 모두에게 무례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고, 함께 출전하지도 않은 경기에 양궁 국가대표 선후배끼리의 경쟁 구도를 만들 이유가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결국 해당 섬네일 제목은 '임시현 백투백 3관왕'으로 수정됐다.

도쿄올림픽 이후, 안산 선수는 뛰어난 경기력과 신기록을 남겼음에도 짧은 헤어스타일을 했다는 이유로 '페미니스트'라며 공격 받았다. 이 같은 국내 사이버 불링(괴롭힘) 및 안티 페미니즘의 실태가 외신에 잇따라 보도되기도 했다.

그런데 올림픽 시즌이 돌아오자 방송사들마저 안산 선수를 부적절하게 이용·배제하며 끝없이 논란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특히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에 대한 통상 대우를 따져 보면 상당한 온도 차가 존재한다.

일부 누리꾼들은 안산 선수를 공격한 '안티' 여론이 미디어에 영향을 미쳐 성적마저 '내려치기' 당하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안산 선수를 그저 한 명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바라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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