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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종로, 고용준 기자] 2년 전 '스코어' 고동빈 감독과 '마파' 원상연 코치가 첫 발을 내디뎠던 젠지의 '고 밸류' 조합이 김정수 감독과 '마타' 조세형, '헬퍼' 권영재 체제에서 완성형에 가까워지고 있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젠지가 또 다시 T1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렸다. 매치 10연승으로 이제는 자칫 라이벌이나 숙적이 아닌 '상성'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천적 관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스노우볼 조합이 강점인 T1을 상대 해도 젠지의 '후반 밸류' 조합은 그 위력이 조금 더 떨어지지 않고 있다. 탈수기 운영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마타' 조세형 코치의 코칭으로 더욱 촘촘하게 시야를 장악해 챔피언 초반 티어의 불리함을 해결하면서 결국 힘이 강해지는 중반 이후에는 상대를 압도하는 모양새다.
체급 차이가 있는 팀의 경우 '시야 장악'을 바탕으로 손쉽게 요리하면서 서머 시즌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에서도 무려 28연승을 내달리면서 LCK 최다 매치 연승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젠지는 지난 3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T1과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젠지는 서머 시즌 PO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여기에 LCK 최다 매치 연승 기록을 ’28’연승으로 경신했고, T1전 매치 10연승을 달성하면서 기분 좋은 하루를 만들었다. 이로써 젠지는 정규시즌 14승 무패 득실 +27을 기록하면서 선두 자리를 더 단단하게 다졌다.
지난 3일 T1과 2라운드 승부는 젠지 전술과 전략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1세트 T1의 스노우볼 조합에 중반까지 고전을 겪었지만,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조합의 힘이 올라오는 시점에 단번에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는 초반 라인전 단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눈의 가시 같았던 '칼리스타'를 밴픽으로 지우는 전략 수정을 통해 T1을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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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감독은 "기세가 좋았던 T1을 2-0으로 이겨 기분 좋다"고 말문을 연 뒤 "T1을 상대로 후반에는 우리가 밸류가 좋은 챔피언들을 챙기려고 했다"고 T1전의 기본 핵심 뼈대를 설명했다.
덧붙여 김 감독은 "1세트 초반부터 조금씩 손해가 누적됐지만, '반반이라 생각'했고, '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2세트부터 잘 풀어가자고 생각할 때 역전했다"고 웃으면서 "2세트 칼리스타는 밴 한 이유는 칼리스타가 1세트 라인 스왑을 하면서 유충과 우리 타이밍을 많이 뺏았다고 판단했다. 초반 라인전부터 칼리스타가 껄끄러운 것도 있고, 구마유시 선수와 케리아 선수의 궁극기 연계가 좋아 '밴을 하고 해보자'라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LCK 통산 1000킬과 1000어시스트를 최단기간에 달성한 '페이즈' 김수환도 젠지의 든든한 존재다. 김수환은 T1과의 1세트에서 세나로 플레이하면서 6킬 1데스 10어시스트를 보태면서 LCK 통산 1,000킬과 1000어시스트를 동시에 달성했다. 2023년 데뷔해 최단기간, 최연소로 대기록을 수립했다.
김정수 감독은 "페이즈 선수가 나이가 어리지만 계속 대기록을 세웠으면 좋겠다. 크게 될 선수라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더 빠르게 성장했다"며 흐뭇하게 그의 존재감을 전했다.
정규시즌 전승 행진과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을 결정지었음에도 김정수 감독은 평정심을 내려놓지 않았다. 그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은 기분 좋지만, 그거에 맞춰 잘 준비해야 한다. 시간 분배를 잘해 플레이오프와 그 뒤 경기까지 잘 준비하겠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선수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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