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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마켓인]매각 변수 만난 여기어때…더 멀어진 몸값 1.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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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 파장 확대…몸값 하락 우려

대장주 하나투어 시총 5개월 만 4000억↓

기업가치 눈높이 차이로 매각 작업 장기화

여행주 투심 악화…IPO 선회 불투명

이 기사는 2024년08월05일 16시44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매각을 추진 중이던 ‘여기어때’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티메프’(위메프·티몬) 사태가 여행 플랫폼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커지면서 몸값 하락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의 최대주주 CVC캐피탈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계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 등 잠재적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돌린 뒤 예비입찰 일정 등은 정하지 않은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데일리

(사진=연합뉴스)


티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에 여행 플랫폼 업계는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면서 피해를 수습하고 있다. 그러나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의 추후 이익 추정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국내 주요 여행 업체들은 티몬과 위메프 측에 정산금 지급을 요청했지만 사실상 지급이 요원한 것으로 알려지며 여행주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여행 대장주로 꼽히는 하나투어(039130)는 이날 전날 대비 4500원(9.15%) 내린 447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 3월 대주주 IMM PE가 인수 4년만에 매물로 내놓으며 매각 작업에 착수할 당시 기업가치가 1조1200억원에 육박했지만 이날 기준 7170억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외에도 모두투어(080160)(-11.02%), 노랑풍선(104620)(-10.23%), 참좋은여행(094850)(-9.46%) 등 대형 여행주들도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주가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코스닥 지수가 700선 아래로 폭락하는 등의 충격이 반영됐지만, 티메프 사태 이후 여행주들의 연속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기어때의 몸값에도 영향 미칠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여기어때의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 대로 보고 있다고 전해진다. 여기어때는 지난 2022년 미래에셋캐피탈 등으로부터 신규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1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CVC캐피탈은 약 1조500억~2조원의 기업가치를 기대하고 경영권 매각 기회를 보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텔스닷컴, 부킹닷컴 등의 원매자가 나타나 방안을 검토했으나 기업가치에 대한 눈높이 차이가 논의를 늦추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높은 몸값으로 인해 매각 작업이 길어지자 최근 매각에서 상장으로 선회하는 방향을 고려 중이란 추정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여행 업종에서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시화되면서 IPO로 방향을 트는 데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편 여기어때의 지난해 매출은 3092억원, 영업이익은 464억원으로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20%, 영업이익은 42.70% 늘어나며 수익이 급증한 상태다. 또한 CVC캐피탈은 지난해 유상감자를 통해 투자금 일부를 회수한 상태로, 당분간 업황을 지켜볼 것이란 추측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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