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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에르도안 "서방 SNS, 순교자 사진 검열하는 디지털 파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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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나흘째 인스타 차단 지속…메타 "서비스 복구에 최선"

연합뉴스

튀르키예, 나흘째 인스타그램 접속 차단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들을 향해 "팔레스타인 순교자들의 사진조차 금지하면서 자유를 홍보하는 '디지털 파시즘'에 직면해있다"고 비난했다.

국영 TRT하베르 방송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집권 정의개발당(AKP) 행사 연설에서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이스라엘의 만행을 숨기고 팔레스타인 주민의 목소리를 침묵시키고자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튀르키예 당국이 나흘째 자국 내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접속을 차단하고 있는 것과 연관된 발언으로 해석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서방 소셜미디어 기업은 자유라는 틀 속에서 온갖 부도덕과 성매매, 테러조직 지원을 옹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튀르키예에서 테러단체로 지정된 페토(FETO·펫훌라르 귈렌 테러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 등과 관련한 게시물들이 소셜미디어에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압둘카디르 우랄로을루 튀르키예 교통장관은 이날 튀르키예 현행법을 준수해달라는 요청에 대한 답을 듣고자 인스타그램 측과 만났으나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는 성명에서 "튀르키예에서 인스타그램이 차단돼 수백만명이 가족, 친구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방법을 잃었다"며 "서비스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려는 튀르키예 네티즌들이 인터넷 접속을 우회하는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지자 TRT하베르는 별도 분석보도를 통해 "VPN을 이용해 웹사이트나 앱에 접근하면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생한다"며 악성 소프트웨어 설치나 트래픽 탈취 가능성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2일 튀르키예 정보통신기술청은 구체적인 설명 없이 인스타그램 접속을 차단한다고만 공지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과거에도 테러나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안보를 명분으로 SNS 접근을 제한하곤 했다.

차단 조치에 앞서 앞서 파흐레틴 알툰 튀르키예 대통령실 공보국장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에서 살해된 지난달 31일 인스타그램에서 하니예 추모글 게시가 금지됐다며 "검열 시도"라고 지적했다.

튀르키예와 팔레스타인과 하마스를 옹호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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