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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수수료 갈등' 네이버페이 '여행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대형 손보사 입점 안갯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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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네이버페이와 해외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입점 갈등을 빚고 있는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눈치 싸움에 한창이다. 대형 손보사 중 처음으로 KB손해보험이 이달 중 입점을 결정하면서 다른 대형 손보사들도 셈법 계산이 분주해진 것이다.

여기에 네이버페이가 진행 중인 10% 환급 이벤트가 연말까지 연장되면서 재원 마련을 위해 입점 수수료 조정을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KB손보의 점유율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를 견제해야 될 타 대형 손보사들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해외여행보험료의 10%(최대 3만 원)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페이백해주는 이벤트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보험사들은 해당 이벤트 재원 마련을 위해 네이버페이가 해외여행자보험 비교서비스 입점 수수료율을 과도하게 책정했다고 주장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가 시장 선점을 위해 보험료의 10%를 환급해주는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재원 충당을 위해 높은 수수료율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0% 환급 이벤트가 연장되면서 대형 손보사들의 입점도 안갯 속에 빠졌다. 앞서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는 높은 수수료를 이유로 서비스에 불참했다. 네이버페이가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보험사에게 요구한 수수료율은 보험료의 9% 수준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플랫폼의 보험상품 취급 시범운영 세부 방안을 발표하면서 단기보험에 대해서는 수수료 수준을 대면 모집 수수료 대비 33% 이내로 제한하게 했다.

대형사의 경우 매출 9%가 대면 모집수수료 33%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거절하면서 서비스 참여가 어렵게 된 것이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출시 이후 네이버페이와 추가로 논의된 바 없다”며 “여름철 여행보험의 수요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수수료율로 인해 서비스 입점이 미뤄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KB손보는 이달 중 입점을 결정했다. 입점 조건은 공개할 수 없다는 게 KB손보측 설명이다.

현재 제휴 돼 있는 보험사는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6곳이다.

전체 손보사의 상품이 탑재되지 않으면서, 고객 입장에서는 직접 보험사 별로 상품을 뜯어보는 번거로움을 거쳐야 한다. 한눈에 보험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보험 소비자의 편익을 제고하고 보험업권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플랫폼의 보험상품 취급 시범운영 방안’을 마련해 올해 초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 한 달 만에 12만 명이 이용하고 약 6100여 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이후 펫보험, 해외여행보험 등 다양한 상품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지만, 수수료나 상품 비교로 인해 일부 보험사가 미입점하는 등 삐걱거리고 있는 상태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추후 제휴 보험사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투데이/김재은 기자 (dov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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