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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펠로시 “바이든에 직접 사퇴요구는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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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퇴, 본인 역할 부각에 ‘경계’

경향신문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전 하원의장이 지난달 23일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민주당 코커스 회의에 참석한 뒤 떠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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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물러나라고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펠로시 전 의장은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물러나라고 요청하지는 않았다”면서 “나는 이기는 선거를 요청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사람들이 내가 분위기를 잡았다고 이야기하지만, 나는 그런 적이 없다. 이것(대통령 후보 사퇴)와 관련해 내가 이야기를 나눈 유일한 사람은 대통령이었다”며 “다른 사람들이 내 견해를 묻는 전화를 해도 나는 답신 전화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자신이 민주당 의원들을 뒤에서 부추켜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도록 압박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해명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펠로시 전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임 중 업적을 높이 평가하며 “우리는 단지 그가 자신의 유산을 가장 잘 지키는 방향으로 결정하기를, 또한 (민주당이) 이기기를 바랐던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당의 지도부에서 공식적으로는 물러나 있지만 막후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로 꼽힌다. 올해 84세인 그는 기존에 공화당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고령 리스크’ 공세를 하면 앞장서서 바이든 대통령을 두둔해 ‘우군’으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그는 지난 6월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첫 TV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TV토론 이후에도 대선 완주 입장을 고집하던 바이든 대통령이 막판에 후보 사퇴를 결심한 데에는 펠로시 전 의장의 막후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펠로시 전 의장이 최소한 민주당 하원의원 한 명과 지역구 단위 여론 조사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입장을 공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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