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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美 탐사전문기자 "중동 위기, 바이든 때문…무모한 네타냐후 알아채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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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이란에서 암살한 이후 중동 지역의 전쟁 위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탐사 전문기자인 미국의 세이무어 허쉬는 본인 계정의 블로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실패한 외교정책이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5일(이하 현지시각) 허쉬는 본인 계정의 블로그에서 "레바논과 이란에서 이스라엘에 의해 벌어진 살해 사건이 미국과 중동을 지역 전쟁으로 끌고 갈 위험이 있다"며 이스라엘이 하니예 암살과 함께 지난 7월 30일 헤즈볼라의 군사 사령관인 푸아드 슈크르를 살해한 행위가 현재의 위기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과 중동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실패한 외교정책으로부터 나온 위기를 견뎌내고 있다"며 "핵심은 중동과 미국을 '원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전쟁의 벼랑 끝으로 몰아넣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무모함이고, 바이든이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허쉬는 "바이든은 또한 러시아와 협상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승리 수순을 밟고 있다"며 "바이든의 실패는 곧 카멀라 해리스(부통령)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바이든의 잘못 만은 아니다. 의회 내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 대다수는 부패하고 실패한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수십 억 달러를 보내고, 이스라엘에 공급되는 폭탄과 탱크 포탄 승인을 위해 투표하고 있다"며 의회의 대처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허쉬는 "바이든이나 백악관의 압력, 간청 등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가 휴전에 저항해 왔다는 것이 이제 분명해졌다"며 "(개전) 초기부터 네타냐후는 비이성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공격 이후 이스라엘 지도부는 이스라엘로 급히 파견된 미 고위 관료로부터 대규모 폭격 공격으로 보복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대신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발표하되, 하마스가 납치된 240명의 인질(대부분 이스라엘 방위군 소속)을 즉시 돌려보내면 이를 보류할 수 있다는 내용을 발표하라고 조언 받았다"고 전했다.

허쉬는 "비록 이 제안이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예상되는 하마스 지도부의 대응 실패는 폭력적인 폭격을 감안했을 때 백악관과 동맹국들에게 정상참작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비춰졌다"며 "가자지구가 갈기갈기 찢겨지면서 세계가 분노하고 있는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헤일 메리 패스'(Hail Mary-pass, 미식 축구 등에서 사실상 패배한 팀이 마지막으로 던지는 시도)라고 생각해보라"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제안이 실효적이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안에 정통한 또 다른 미국 관리는 하마스 지도부가 이번 공격을 계획했던 하마스 인사들에게 일련의 형사재판을 개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점을 이스라엘이 고려해야 한다고 추가적으로 제안한 바 있다"며 "그러나 이 역시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밝혀 사실상 미국이 이스라엘을 제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5일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수도 테헤란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하니예 암살은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란 <IRNA>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페제슈키안 대통령이 "이란은 결코 이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전쟁을 확산시키려 하지는 않겠지만, 이스라엘 정권은 반드시 자신들의 범죄에 대한 대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 쇼이구 서기의 입장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헤즈볼라 소속의 알리 자말 알딘 자와드를 무인기 공습을 통해 제거했다고 밝혔다. IDF는 레바논 남부 아바 마을에서 표적 공습으로 자와드를 사살했다면서,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의 역량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레시안

▲ 지난해 10월 18일(현지시각)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회담을 가졌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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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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