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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김상부 세계은행 디지털 부총재 "저개발국도 AI 혜택 누리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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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최고위직…9월3일 취임

머니투데이

김상부 세계은행 디지털전환 부총재 내정자가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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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구 중의 약 27억명은 여전히 인터넷에 접속을 못 하고 있다."

김상부 세계은행 디지털전환 부총재 내정자(사진)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브리핑에서 "인터넷 접속조차 되지 않는 저소득 국가들이 어떻게 AI의 혜택을 누리도록 할 것인지 숙제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세계은행이 빈곤을 퇴치하기 위한 목표를 갖고 여러 이니셔티브를 추진 중인데, 그중 디지털이 굉장히 중요한 화두로 대두됐다"며 "경제·교육·금융·보건 등 분야에서 빠르고 저렴한 혁신을 이룸으로써 저개발국들이 조금 더 빠르게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기회를 제공하는 도구가 디지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세계은행은 디지털전환 부총재직을 신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전 김 내정자를 지명했다. 세계은행 최고위직에 내정된 한국인은 김 내정자가 최초다. 그는 다음달 3일 취임해 저개발국·개발도상국의 디지털·데이터 인프라 구축·제고, 사이버 보안, 전자정부 등 디지털 경제기반 구축을 주도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세계 81%의 가구에 유선인터넷 접속환경이 이미 구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에선 약 7%, 중동에선 35%의 가구만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며 "모든 것들이 굉장히 많은 챌린지(도전)로 다가온다"고 짚었다. 이어 "우선적으로 네트워크 연결을 늘리는 게 인프라 차원에서 할 일"이라며 "다만 저소득 국가도 AI(인공지능)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술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내정자는 "조부모·부친께서 (6·25 전쟁) 1·4 후퇴 때 신의주에서 남하하셨는데 이후 한국이 빈곤을 벗어나 풍요로워지는 길을 우리 가족이 함께했다"며 "이것을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인류가 혜택을 나누고 경험을 공유할 기회가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세계은행 업무를 추진하면서 여러 정부·기업과 협력할텐데 그중에서도 한국 정부·기업과의 협력이 중요한 이유는 한국이 굉장히 많은 디지털 개발의 역사와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것이 내가 한국인으로서 세계은행 부총재로 선임된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고시 40회에 합격해 1997년 정보통신부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 내정자는 방송통신위원회·대통령실을 거쳐 LG유플러스·구글 등 국내외 기업에서 근무했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엄열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은 "정부가 디지털전환 부총재직을 향한 한국인 진출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해 왔다"며 "적극적인 디지털 분야 외교가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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