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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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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기차 화재 ‘아파트 이재민’ 822명으로 늘어…“이달말쯤 전체 입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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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밤 끊긴 수돗물 공급 재개

화재 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경향신문

지난 5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처음 발화된 벤츠 전기차가 뼈대만 남은 채 서부경찰서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임시 대피소에 수용 중인 ‘아파트 이재민’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다행히 6일 중 수돗물 공급은 재개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피해를 본 입주민들을 위한 임시 대피소 10곳에 수용 중인 이재민은 264가구 822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까지 이재민은 421명에 불과했으나, 하루만에 401명이 늘어난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임시 대피시설이 아닌 친척 집과 호텔 등에서 생활하던 입주민과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속에서도 아파트에 있던 입주민들이 폭염을 견디지 못해 임시 대피소에 속속 들어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수도 공급업체를 선정, 복구작업을 벌여 이날 밤부터 수돗물 공급은 재개될 예정이며, 전기 공급은 7~8일쯤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돗물과 전기 공급이 재개되도 입주민 전체가 입주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하주차장 차량 폭발과 함께 고온의 화재로 약 2주 정도 건물 구조안전진단을 받아야 한다. 또한 거의 모든 세대에 연기와 분진이 들어가 오는 10일부터 전 가구에 청소해도 최소 11~15일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각 가구 청소가 시작되는 10일부터 순차적으로 입주가 가능하겠지만, 임시 대피소에 거주 중인 주민 모두가 자기 집으로 들어가는 시점은 이달 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국회의원(서구을)은 “초대형 화재로 800여명의 이재민이 학교 체육관이나 행정복지센터 강당을 떠돌고 있어 화재 피해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단일 화재 사건으로 이재민이 800명 이상 발생한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인천시와 서구의 예산만으로는 대규모 이재민들을 장기 수용할 수 없는 만큼, 중앙정부의 지원과 대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이 처음 시작된 벤츠 전기차를 판 벤츠 코리아는 한국에서 지난해 8조의 매출을 올렸다”며 “그런데도 피해 현장에 한 번도 나타나지 않는 등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서부경찰서는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벤츠 전기차 차주 등 사건 관련자들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선다.

경찰은 처음 발화점으로 지목된 벤츠 전기차의 차주를 조만간 참고인으로 불러 벤츠 차량의 정비 이력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전기차에서 배터리팩 등 주요 부품을 분리하는 작업을 거쳐 정밀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일 서구 청라제일풍경채 2차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 폭발로 화재가 발생해 이 아파트 주민 23명이 다쳤다. 또 지하에 주차된 차량 72대가 전소됐다. 또 그을림과 분진 등 피해는 2295대로 파악됐다.

특히 화재로 아파트 14개동 1581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6일째 끊겼다. 또 5개동 480가구는 이날까지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승강기 운행도 못 하고 있다.

경향신문

6일 인천시청에서 서구가 지역구인 이용우 국회의원이 전기차 화재 피해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준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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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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