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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아주 의미 있는 시간”…故 이선균과 함께 한 ‘행복의 나라’(종합)[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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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故 이선균과 함께 했음을 기억합니다.”

이선균의 유작 중 마지막 작품이자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 조명하는 ‘행복의 나라’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추창민 감독과 배우 조정석, 유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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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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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나라’ 속 묵직한 메시지
영화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특히 ‘행복의 나라’는 1,232만 관객을 동원한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의 신작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탄탄한 스토리와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냈다.

추창민 감독은 “시대상이 1979년도인데 시대를 구현하기 위해 필름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 싶었다. 필름의 느낌이 날 수 있게 전체적으로 그렇게 구현을 했다. 그리고 배우의 감정이 중요했다. 디테일하게 잡을 수 있게 안각을 많이 쓰면서 배우들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뽑아내려고 했다”라며 연출에 신경 쓴 부분을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인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 사태를 관통하는 숨겨진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재구성해 탄생했다. 영화에는 군사법정신이 다수 나온다. 그 시대의 시대성이 그대로 드러나길 바랐던 추 감독은 시대 구현에도 집중했다.

이에 대해 그는 “화면에서 보이는 법정은 고증에 입각해서 사실적으로 묘사하려고 했다. 특히 군사법정은 저희들에게 생소한 곳인데 그 당시에 군사법정은 어땠을까를 상상력으로 표현하기 보다 현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변호단 숫자, 군인 숫자 등을 정확히 사건과 일치하도록 했고 그렇게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조정석·유재명→이원종, 그리고 故 이선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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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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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 때문에 실존 인물의 캐릭터 표현도 ‘행복의 나라’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극중 배우 조정석은 정당한 재판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 하는 변호사 ‘정인후’로 열연한다. 故 이선균은 상관의 지시로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되어 재판을 받는 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로 분했다.

또한 다양한 작품에서 대체불가한 열연을 펼치며 대중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유재명이 밀실에서 재판을 도청하며 결과를 좌지우지하는 거대 권력의 중심 합수부장 ‘전상두’ 역을 맡아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연기로 관객을 압도한다. 여기에 우현, 이원종, 전배수, 송영규, 최원영,​ 강말금, 박훈, 이현균, 진기주 등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주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연기 시너지를 펼친다.

조정석은 “정인후라는 인물이 저희 영화적 가공의 인물이기도 하고 그 당시 재판 기록과 재판 속에 있었던 많은 분들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중점을 둔 건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정인후의 시점과 정인후를 통해서 이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 수 있게끔, 정인후의 롤이 그렇다고 생각했다. 어디까지나 객관적으로 시퀀스를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아무래도 저도 사람이다 보니 연기하다 보면 감정에 북받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좀 더 앞서가거나 표현이 된다면 인후의 감정선들이 정확히 안 보여질 수도 있기 때문에 감정 표현에 대해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유재명은 “전상두가 개인적 야망을 가지고 가정에서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다. 정인후, 박태주 그 사이에 이들을 둘러싼 환경을 스스로 지배하고 있다는 권력에 상징에 대한 묘사하는데 있어서 인물을 드러낼 수 있는 시간과 양이 작기 때문에 고민이 거기서부터 시작된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이들 사이에서 이들을 해치지 않고 전상두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상징을 절제 있게 표현해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 부분을 제일 중심에 두고 연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극의 분위기는 무거웠지만, 촬영장 분위기는 달랐다. 조정석은 “저희 영화가 무게감이 있는데 그런 것에 비해 영화 현장은 너무나 유쾌하고 재밌고 그야말로 행복의 나라였던 것 같다. 주위 분들이 물어보면 행복의 나라였다고 말할 정도였다. 저는 너무 행복한 현장이었고, 에피소드라고 하면 유재명과 같이 나온 골프장씬에서 저는 너무 추웠고 유재명은 안 추워보였다. 며칠 동안 너무 부러웠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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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특히 ‘행복의 나라’는 故 이선균의 유작이기도 하다. 배우들은 故 이선균을 떠올리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조정석은 “역할로 따지면 이선균과 저하고 한편이고 유재명과 서로 적대적인 관계였다. 현장에서는 삼형제처럼 너무 너무 즐거웠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런 말씀 드렸는데 이선균 배우는 너무 좋은 형이고 연기할 때만큼은 뜨거웠던 것 같다. 누구보다 따뜻했던 분이 맞다. 그렇게 기억한다. 영화를 함께 하게 돼 지금도 너무 너무 좋고 행복하다. 저에게는 따뜻한 기억밖에 없다”라고 그를 떠올렸다.

유재명은 “故이선균과 함께 했던 시간들은 조정석이 잘 말씀해준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를 그대로 볼 수 없는 경험을 했다. 보는 내내 겹쳐지는 시간 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계속해서 힘들어지는 경험을 했다. 극중 ‘자네에게 진 빚이 많아’라고 하고 나서 정인후 변호사가 얼굴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당신은 참 좋은 변호사야’하는 것처럼 ‘정석이는 좋은 배우야’라고 하는 것처럼 보였다. 다음 장면에서는 ‘형도’하는 것 같았다. 우연찮게 들은 라디오 오프닝 멘트였는데 영화는 다시 찾아볼 수 있지만 사람은 다시 찾아볼 수 없다는 멘트였는데, 이 영화를 통해서 이선균이라는 다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힘들었지만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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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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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나라’는 역사적 사건인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 사태을 다루기도 하지만, 그 사건에 얽힌 인물들도 중점적으로 비춘다. 추창민 감독은 “큰 사건들보다는 그 사이에 숨겨진 이야기들,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제가 이 이야기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행복의 나라’는 오는 14일 개봉.

[용산(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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