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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초대형 롤러코스터 장세…"패닉셀·바잉 주의"[박지환의 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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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폭락 이어 반등 성공한 아시아 증시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 진 미지수

CBS 박지환의 뉴스톡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정다운 기자


[앵커]
어제 충격적일 정도로 폭락했던 증시가 오늘은 다시 매수제동이 걸릴 정도로 급등했습니다. 코로나 시기보다 더한 변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원인이 뭔지, 당장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짚어봅니다. 경제부 정다운 기자 어서오세요.

[앵커]
어제 폭락하더니 오늘은 폭등. 주식시장이 아니라 가상자산시장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기자]
"중고차 한 대 값을 잃었다", "한반도 전쟁 난 것 아니냐" 어제는 하루 종일 시장이 정말 패닉이었습니다. 국내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234.64포인트, 8.77% 떨어졌는데 역대 최대 하락폭입니다. 기존 최대 하락폭이 종가 기준으로 133포인트, 장중 기준으로도 184포인트대거든요. 기존 수치와 차이도 굉장히 크죠.

근데 오늘 아침 개장에선 상황이 완전히 반전됩니다. 어제 매도세를 잡기 위한 매도 사이드카가 선물시장에 발동됐는데, 오늘은 급격한 매수세를 잡기 위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오늘 코스피지수는 3.3% 올라 2500선을 회복했고요. 코스닥도 어제 11.3% 하락했었는데 2.57% 상승해서 700선을 되찾았습니다.

삼성전자랑 SK하이닉스가 어제 각각 10.3%, 9.87% 하락했는데, 오늘 삼성전자는 1.54% 상승한 7만2500원, SK하이닉스는 4.87% 오른 16만37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노컷뉴스

국내 증시가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 영향으로 6% 넘게 급락하면서 코스피 코스닥 모두 사이드카가 발동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류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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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 다른 증시는 어떻습니까?

[기자]
일본도 어제 사상 최대 하락해서 매도를 멈추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가 오늘은 정반대로 시장이 급반등해서 매수를 멈추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일시 중단됐습니다.

어제 닛케이지수가 4451.28포인트, 12.4% 폭락했는데 이 수치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된 1987년 10월 20일 당시 낙폭 14.9%에 이어 두 번쨉니다. 그런데 오늘은 10.23% 올라서 또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대만 가권지수는 어제 1807.21포인트, 8.35% 하락하면서 1967년 이후 무려 57년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는데요. 오늘 3.38% 올라서 지수 2만선을 회복했습니다.

[앵커]
급락 이후에 마치 탱탱볼이 튀어 오르듯이 나오는 기술적 반등이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일단은 어제 오후에 금융당국과 시장 전문가들이 이번 시장 반응은 너무 과하다, 패닉셀 경계하라 계속 메시지를 내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된 걸로 보이고요.

무엇보다 간밤 미국 증시 개장 후에 잇따라 발표된 ISM 서비스업 지수가 경제 활동 확장세를 가리키는 방향으로 양호하게 나오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시장에는 늘 미래에 대한 우려나 기대가 선제적으로 반영되긴 하는데 이렇게까지 변동성이 커진 이유는 뭘까요.
노컷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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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일단 증시 하락 원인은 크게 4가지 정도로 정리됩니다. △지난 1일 발표된 미국 제조업 고용지표가 부진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했고 주가에 거품이 낀 것 아니냐는 의심이 확산된 것 △중동 전쟁 이슈가 다시 불거졌고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효과가 실질적으로 나타나면서 특히 나스닥에 몰려있던 엔화자금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발생한 것인데요.

그렇다 쳐도 말씀하신대로 변동성 자체가 너무 과하다는 거죠.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코로나 이후에 시장이 기존과 다른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번 과민반응은 그동안 펀더멘탈 이상으로 과도하게 오른 주식시장 가격에 대한 부담이 컸다는 반증이다' 이런 평가가 많습니다.

[앵커]
오늘은 일단 증시가 반등했는데, 앞으로가 가장 궁금하거든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나요?

[기자]
아직 의견이 갈립니다. 역사적으로 10% 이상 코스피가 하락한 경우가 1990년대 이후 3번 있었는데(닷컴버블 붕괴, 9·11테러, 2008년 금융위기), 9·11이나 코로나 같은 특정 사건에 의한 충격 때는 좀 더 빨리, 시장 펀더멘털이 위협받는 버블 붕괴의 경우에는 대략 한 달 정도에 걸쳐 회복됐다고 해요. 그래서 침체 우려를 다소 불식시킬 수 있는 지표들이 나오고 9월 금리인하가 이뤄지면 시장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고요.

반면 경기둔화 국면은 부정할 수 없다. 이미 상반기 고점을 찍었고 추세적인 하락세는 시작됐다. 이런 폭락장 이후 기술적인 반등이 나올 순 있지만 그 상승세가 이어지진 않을 거라는 시각이 있습니다.

다만 당국이든 전문가들이든 공통된 조언은 공포심에 잠식당해서 패닉셀·패닉바잉, 단기적인 변동을 쫓아서 급하게 움직이지 말라는 겁니다.

[앵커]
네. 원론적인 말이긴 하지만 위기 땐 또 원칙을 따르는 게 도움이 되니까요.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정다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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