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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인도' 점찍은 이창엽號 롯데웰푸드…글로벌 매출 1조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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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그래픽=홍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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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롯데웰푸드가 인도 시장 중심의 해외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법인을 합병하고 설비 투자를 지속하며 현지 시장에서의 롯데 브랜드 입지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창엽 대표이사는 올해 첫 해외 방문지로 인도를 찾아 현지 전략을 구체화하기도 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인도 현지 법인인 롯데 인디아(LOTTE India)와 하브모어(Havmor Ice Cream)를 통합한다. 지난달 2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합병은 롯데 인디아가 하브모어를 흡수 합병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롯데웰푸드는 올 하반기 합병을 위한 후속 절차를 마치고, 내년 초 통합 법인을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도 현지 시장 내 롯데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포부다.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물류 및 생산거점 통합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가 인도 시장에 집중하는 건 세계 인구 1위 국가인 인도를 '넥스트 차이나'로 점찍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가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기 침체, 사회주의 국가의 불확실성 등에 따라 중국 의존도 낮추기에 나선 가운데 인도는 중국 대체 시장으로 주목 받는 추세다.

인도 법인은 올해 2분기 롯데웰푸드의 해외 법인에서 매출 비중 43.7%로 가장 큰 해외 법인이다. 건과 법인인 롯데 인디아는 매출 262억원, 빙과 법인 하브모어는 6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1%, 9.2% 성장했다. 지난해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증설해 공급이 증가했고, 더운 날씨로 인해 아이스크림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커진 영향이다.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가 올해 첫 해외 방문지로 인도를 선택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외부 출신 인사인 이 대표는 한국P&G, 허쉬, 한국코카콜라, LG생활건강 미국 자회사 더에이본컴퍼니 등 글로벌 소비재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해외 전문가로 불린다. 그는 향후 인도 중심의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04년 인도 제과업체인 패리스(현 롯데 인디아)를 인수하며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현지에 진출했다. 2017년에는 하브모어를 인수해 빙과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기준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는 각각 매출 1034억원, 1656억원을 올렸다. 이번 법인 통합을 통해 향후 인도 시장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인도 시장 내 설비 투자도 진행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빙과 생산시설에 약 700억원을, 빼빼로 브랜드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에 330억원의 신규 투자를 결정하며 생산 역량을 강화했다. 빙과 공장은 올 하반기, 빼빼로 공장은 내년 하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작년 해외 법인의 전체 매출은 8005억원(전체에서 약 20%), 수출을 포함하면 9754억원(약 24%)의 글로벌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 인도 법인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되는 만큼 1조원 돌파 가능성이 높을 걸로 전망된다.

해외 사업 강화로 인한 실적도 긍정적이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했다. 이중 글로벌 사업의 영업이익은 37.6% 증가한 2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로 보면 국내 사업은 5%, 글로벌 사업은 9.8%로 해외 법인의 수익성이 높았다.

롯데웰푸드는 해외 사업을 키우는 한편 국내에선 헬스&웰니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출시한 '0kcal 아이스바'와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ZERO)'의 아이스크림 라인업 확장을 통해 2분기 빙과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6% 성장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헬스&웰니스 카테고리 비중을 10% 이상, 2028년까지 20%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는 "인도 시장 내 롯데 브랜드력 제고와 성장 모멘텀 확보 등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롯데 인디아 통합 범인 출범을 진행했다"며 "세계 1위 인구와 높은 경제 성장률을 갖춘 주요 신흥 시장인 인도에 대한 투자 비중을 향후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제영 기자 zero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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