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 수장, 샨주 북동부사령부 철수도 인정…"국민 안전 고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반군 공격으로 최근 일부 지역에서 미얀마군이 퇴각했다고 인정했다.
7일 AFP통신과 EFE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 5일 국영 방송 연설에서 "동북부 샨주 상황과 관련, 국민 안전 등을 고려해 철수했다"며 "샨주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반군이 샨주 등지에서 과도한 무력을 사용해 난폭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며 "공공주택, 병원, 학교, 종교시설 등을 드론과 미사일 등으로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일부 국가가 반군에 자금과 군수 물자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반군이 드론과 단거리 미사일 등을 해외에서 공급받고 있다"며 "재정적, 기술적 출처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국가나 세력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미얀마 국경 지역에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과 소수민족 무장단체를 위한 무기·탄약 공장이 들어섰다고 말했다.
또한 남부 지역 반군은 태국에서 무기를 밀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반군이 샨주 요충지인 라시오를 장악했다고 주장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은 지난 3일 샨주 라시오에 있는 미얀마군 북동부사령부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흘라잉 최고사령관 연설에 앞서 조 민 툰 군정 대변인은 북동부사령부 지휘관들과 연락이 두절됐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반군이 미얀마군 장성 등 고위 장교들을 구금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MNDAA와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으로 구성된 '형제 동맹'은 지난해 10월 말 중국과 인접한 샨주에서 합동 공격을 시작해 미얀마군에 타격을 가했다.
중국 중재로 미얀마군과 반군은 샨주에서 휴전에 합의하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교전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미얀마 군정을 지원해왔지만, 국경 지역 소수민족 무장단체와도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해 11월에도 반군이 중국산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며 중국에 이례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doub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