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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반군 동북 전략거점 라시오 점령, 군사 정부의 최대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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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군 정부 올해 패배 중 가장 큰 사건”

반군 ‘3형제단 동맹’ 지난해 10월 공동 전선 후 점령지 확대

뉴시스

[양곤=AP/뉴시스] 미얀마 군부는 4월 17일(현지시각) 아웅 산 수치 전 미얀마 국가 고문이 감옥에서 자택으로 이송돼 가택 연금 중이라고 밝혔다. 군부는 더운 날씨로 인한 건강상 보호 조치로 수치 고문을 자택으로 이송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2020년 1월 28일 수치 당시 국가 고문이 네피도에서 열린 행사 중 연설하는 모습. 그는 2021년 군부 정권에 의해 쫓겨났다.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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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얀마 군사 정권이 동북부 전략적 거점 도시인 샨주 북부의 라시오시가 반군에 점령됐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AP 통신이 6일 보도했다.

반군이 지난달 25일 자신들이 이곳을 장악했다고 주장한 지 약 10일 만이다.

‘미얀마 민족민주동맹군(MNDAA)’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마침내 동북사령부 본부를 완전히 점령하고 라시오에 남아 있던 육군 부대를 격파했다”고 밝혔다.

도시 외곽에서 연락을 받은 라시오의 자유청년봉사단(FYV) 소속 한 단원은 5일 AP 통신에 다른 지원 단체 구성원들이 동북사령부 본부의 일부 지역을 여전히 통제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MNDAA가 점령했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 정부 동북사령부 반군 점령 10만에 인정


5일 미얀마 군부 위원회 대변인인 자오민툰 소장은 국영 MRTV 오디오 성명을 통해 “3일 밤 북동부 사령부 사령관들과 연락이 두절되었으며 일부가 MNDAA에 체포되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MNDAA가 기지를 점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도 5일 국영TV에 나와 라시오시 군 사령부 함락에 대해서는 모호하게 설명하면서 샨주 북부의 일부 보안군이 전초기지를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25분 동안의 연설에서 “내외 저항 세력과 ‘반역자 무리’들이 국민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기 위한 선전을 유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MNDAA은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23일간의 전투 끝에 군 북동부 사령부 본부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MNDAA는 중국 국경에서 남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라시오 점령은 ‘역사적인 승리’라고 밝혔다.

당시 자오민툰 소장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군 사령부 본부가 함락되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바 있다.

AP 통신은 라시오시 군 동북사령부 함락은 올해 군사 정부가 당한 일련의 패배 중 가장 큰 사건으로 소수 민족의 민병대 연합이 내전에서 광범위한 승리를 거두면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소재 국제전략연구소의 분석가 모건 마이클스는 “정권이 북동부 사령부를 잃은 것은 전쟁에서 가장 굴욕적인 패배”라며 “라시오가 없다면 이 정권이 전쟁터에서 마지막 전초기지를 유지하는 것은 극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스는 “앞으로 미얀마 두 번째 도시 만달레이가 공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클스는 “2021년 선거로 들어선 아웅산 수치 정부를 전복한 후 권력을 잡은 흘라잉에 대한 불만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점령지 확대하는 소수민족 ‘3형제단 동맹’


MNDAA는 중국계인 코캉 소수민족의 군대이고, 또다른 반군 단체인 TNLA는 타앙 또는 팔라웅 소수민족을 대표한다.

MNDAA와 TNLA, 아라칸족의 아라칸군(AA)으로 구성된 ‘3형제단 동맹’은 지난해 10월 중국과의 접경 지역 범죄 소탕을 명분으로 공세를 시작했다. 이후 미얀마군의 140개 군사기지를 빼앗았다.

앞서 지난달 5일 ‘3형제단 동맹’은 중국과 접경한 샨주 북부 코캉자치구 수도인 라우카이의 통제권을 장악했으며 정부군도 이곳을 포기하고 철수했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들은 수십 년 동안 미얀마 중앙 정부로부터 더 큰 자치권을 위해 싸워 왔다.

2021년 군부가 선거로 선출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정부를 축출한 후 군부 통치에 맞서기 위해 일어난 친민주주의 저항 세력인 인민방위군(PDF)과 느슨하게 동맹을 맺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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