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가 판매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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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7월 한 달 사이 약 5배로 뛰었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첫째 주 91명이던 코로나19 신규 입원 환자 수는 마지막 주에 465명으로 늘었다. 특히 마지막 주(7월 21일~27일) 환자는 전주(226명) 대비 두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확산 속도가 한층 빨라진 셈이다. 특히 7월 마지막 주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전체 바이러스성 입원 환자(1424명)의 32.7%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가 다시 번지는 이유론 오미크론 계열의 변이 바이러스인 KP.3 등장이 첫손에 꼽힌다.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증손자뻘인 KP.3의 검출률은 지난달 39.8%로 6월(12.1%)보다 크게 증가했다.
다만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KP.3는 면역 회피 능력이 있지만, 중증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KP.3 감염 환자의 증상이 기존 코로나19 변이와 다르지 않고, 중증도와 치명률도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환자가 늘어나면서 '자가진단 키트'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약국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27일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량은 전주 대비 43.8% 증가했다. 지난달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의 진단키트 매출도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러한 확산세는 외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의 선수촌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할 정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소 40명의 선수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WHO는 "84개국 데이터 분석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 비율이 몇 주 사이 증가세"라면서 "실제 환자보다 최소 2배에서 최대 20배 더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7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자가진단키트를 진열하는 직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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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확산에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2022년과 2023년에도 여름철에 맞춰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호흡기 감염병은 더운 날씨로 인해 밀폐된 곳에서 냉방기를 틀면서 환기를 자주 하지 않는 환경에서 퍼지기 쉽다는 설명이다. 양진선 질병청 감염관리과장은 "아직은 코로나19 재유행이라고 판단하긴 이르다"면서 "다음 주까지 코로나19 입원 환자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감염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오는 10월 KP.3에 효과적인 신규 백신을 도입해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 저하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양 과장은 "신규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65% 가까이가 65세 이상 노인"이라면서 "지금 유행하는 KP.3 변이를 포함한 JN.1 계열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상혁 기자 moon.sang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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