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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2분기 실적 '울상'…"사업 다각화로 돌파구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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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KT스카이라이프 등 실적 부진

SK브로드밴드, 가입자수 늘며 소폭 상승

지역 기반, AI 도입 등 신사업 다각화 집중

아주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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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국내 유료방송 생태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2분기 실적에서 하향세를 보였다. 올해 유료방송 가입자수가 첫 감소세를 보이는 등 업계의 위기가 현실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매출 성장의 한계에 다다른 방송 사업 외에 알뜰폰(MVNO) 사업, 지역 기반 사업,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양새다.
LG헬로비전·KT스카이라이프 등 실적 부진…SK브로드밴드 가입자 수 늘어 선방

8일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 KT스카이라이프 등 유료방송 사업자의 2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특히 인터넷(IP)TV에 비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위성방송 등의 실적 부진이 더 크게 나타났다.

LG헬로비전은 2분기 영업이익 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8%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1% 오른 2836억원이었지만 수익성 방어에 실패했다. 알뜰폰과 IPTV 등 주력 산업의 침체, 비용 상승 등의 영향 탓이라는 설명이다.

IPTV 신규 서비스, 렌털 등 신사업 분야 실적은 성장세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방송 1287억원, 통신 340억원, MVNO 393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와 기업간 거래(B2B)를 포함한 지역기반사업은 493억원, 렌털은 312억원이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분기 연결 기준 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HCN와 스카이라이프TV 등 자회사의 부진과 콘텐츠 투자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연결 기준 매출도 2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가량 줄었다. 통신서비스 매출은 늘었지만 콘텐츠 투자를 위한 무형자산상각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콘텐츠 사업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skyTPS(위성방송+인터넷+모바일) 가입자 4만1000명 순증에 힘입어 전체 가입자는 582만명으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스카이라이프TV가 운영하는 ENA 채널은 창립 후 최고 시청률 순위인 8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SK브로드밴드는 IPTV 가입자가 성장하며 선방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8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1조930억원으로, 이 중 유료방송 부문 매출은 4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올해 복합종합유선방송(MSO) 중 유일하게 가입자수와 점유율이 증가하면서 2분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960만명을 유치했다.
지역 중심·AI 미디어 고도화 등 신사업 '사활'

유료방송 업계는 신사업 다각화를 통해 추가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LG헬로비전은 지역 기반 사업에 집중한다. 이는 지역 중심 미디어, B2B, 커머스 등을 엮은 사업이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인천 중구에 있는 문화공간 상상플랫폼에 '뮤지엄엘'을 개관했다. 뮤지엄엘은 LG헬로비전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전시 공간으로 IT 기술을 활용한 미술 작품, 순수 미술 기획 전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민형 LG헬로비전 상무는 "하반기엔 홈 사업의 질적 성장과 지역 3대 신사업(문화∙관광, 교육, 상거래)을 중심으로 추가적 성장을 이끌겠다"고 언급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통신서비스 매출에 집중하는 한편, AI 기반 콘텐츠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내년 상반기 내 인터넷과 알뜰폰 합산 가입자 100만 달성이 전망되고, 이를 통해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또 최근 생활 스포츠인 480만명을 대상으로 한 AI 스포츠 솔루션을 내놓으며 스포츠 테크 사업에도 진출했다.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미래 성장성이 뛰어난 AI 신사업을 적극 도입해 기존 방송·통신사업과의 시너지를 확대하고, 스카이라이프의 미래 가치를 위한 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자사의 IPTV인 B tv 전반에 AI를 적용했다. TV 앞 이용자를 자동으로 인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자동개인식별', 드라마·예능 출연진의 옷과 액세서리 정보를 AI로 확인해 바로 구매할 수 있는 'AI 쇼핑' 등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이 가능하다. 오는 9월 SK텔레콤의 AI서비스 에이닷을 탑재한 IPTV도 출시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국가고객만족도(NCSI) 초고속인터넷·IPTV 부문에서 14년 연속 1위를 수상하는 등 서비스에 대한 높은 고객 만족도를 바탕으로 AI 서비스를 고객 관점에서 고도화하겠다는 포부다.

아주경제=박진영 기자 sunlight@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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