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탄도미사일 ‘화성-11라’형 전방배치
이동식 발사대 생산했지만 미사일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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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5일 군수공장에서 생산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용 발사대 250대를 국경 제1선 부대들에 인도하는 행사를 치렀다고 밝혔다.
북한은 군수공장에서 생산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용 발사대 250대를 국경 제1선 부대들에 인도하는 행사를 치렀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상 발사대는 사거리 110㎞ 정도의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화성-11라’형을 위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판 KTSSM’로 불리는 ‘화성-11’ 배치한 듯
미사일 발사대는 총알을 발사하기 위한 총에 비유할 수 있다. 한미는 기존에 북한이 100∼250대의 TEL을 보유했다고 추정했는데, 신규 생산 TEL이 250대가 맞는다면 상당히 많은 숫자다. 발사대에는 4개의 사각형 발사관이 장착돼 있다. 250대가 한 번에 발사할 경우 1000발에 달하는 미사일을 퍼부을 수 있는 것이다. 북한은 유사시 CRBM을 마치 포병 전력처럼 운용하면서 동시다발적 공격을 통해 한국군 방어망에 과부하를 줄 수 있다는 위협 의도로 대량의 발사대를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배치한다는 미사일은 ‘화성-11 형 라’이다. 화성-11형 가·나·다·라’의 경우 500㎏~2.5t까지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화성-11가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화성-11나는 ‘북한판 에이태큼스’ KN-24로 불린다. 이밖에 북한은 탄두중량을 2.5t으로 늘린 화성-11다와 한국형 전술지대지미사일(KTSSM)과 유사해 ‘북한판 KTSSM’으로 불리기도 하는 근거리형 화성-11라 등 화성-11의 다양한 파생형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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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과 국방연구기관은 현재 배치된 북한 미사일 축선을 편의상 3개 벨트로 명명하고 있는데 사거리를 감안하면 1 벨트에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1 벨트는 비무장지대(DMZ)에서 북쪽으로 50~90㎞ 떨어진 지역으로 스커드 여단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거리가 300~700㎞로 짧아 남한 전역을 타격권에 두기 때문이다. 스커드미사일은 현재 400여 기가 배치되어 있고 이동식 발사대(TEL)도 40대 안팎으로 평가되고 있다.
DMZ 북쪽 50~90㎞ 1 벨트에 배치할 듯
2 벨트는 DMZ 북방 90~120㎞에 구축됐으며 노동미사일 여단이 맡고 있다. 사거리 1200㎞로 300기 이상 배치된 노동미사일이 배치되어 있으며 사거리를 볼 때 주일미군까지 타격할 수 있다. 노동미사일의 TEL은 30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제3 벨트는 평안북도 철산에서 함경남도 검덕산과 자강도 중강을 기준으로 한 후방지역이다. DMZ에서 175㎞ 북쪽인 이곳에는 30~50여 기로 추정되는 무수단 미사일이 배치돼 있다. 30대 안팎의 TEL에 의해 이동하면서 발사하면 괌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다. 여기에다 ICBM급인 KN-08까지 3 벨트 지역에 배치되면 하와이뿐 아니라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북한이 이 발사대들을 실전 배치를 한다고 해도 우리 군에 위협이 될지는 미지수다. 이론적으로 한 번에 1000발을 동시에 쏠 수 있긴 하나, 북한이 이만큼의 탄도미사일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대가) 전방에 배치되는 것처럼 보도되기도 했는데 현재 발사대 250대의 전방 배치 동향은 없다"며 "발사대에 채울 미사일 생산도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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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군수산업은 국방위원회 산하 제2경제위원회가 총괄한다. 제2경제위원회는 지원부서인 총국을 비롯해 7개 기계산업국으로 구성돼 있다. 제1국은 재래식 소형화기와 탄약 및 일반군수장비를, 2국은 전차, 3국은 대포와 대공포를 담당한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시한 포와 포탄 생산을 관할하는 곳은 평양, 청진, 강계 등 50 여곳에 총포 탄약공장으로 알려졌다. 4국은 미사일 시스템개발을 책임지고 있고, 5국은 핵과 생화학무기, 6국은 함정과 잠수함, 7국은 통신장비와 항공기를 담당하고 있다. 4국은 함북 1ㆍ28, 1ㆍ25기계창, 강계 제26총창 등 5개 공장을 관할하고, 6국은 청진제조창과 남포조선창을 담당한다.
러시아 지원에 군수공장 풀가동중
북한은 현재 총 300여개의 군수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전시전환 군수공장으로 지정된 민수공장은 단시간 내에 전시동원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 대부분 ‘제000호 공장’으로 위장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지하화 시설로 갖춰졌다. 이외에도 110여개소의 일반공장을 전시전환 공장으로 지정하여 전시에는 즉각 군수물자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전쟁물자는 갱도비축 시설에 저장하고 있으며 약 2~3개월 분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방배치용 실탄생산 시간 걸릴듯
이중 미사일을 생산하는 공장은 러시아 지원만으로도 물량을 채우기 힘들다. 신원식 국방 장관은 올해 2월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8월 이후 지금까지 6700여 개 컨테이너가 러시아로 갔다"며 "(컨테이너에 실린 무기가) 152mm 포탄이면 300만발 이상, 방사포탄이면 50만발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북한의 일반적인 군수공장 가동률은 30% 수준으로 낮지만, 러시아에 제공하는 무기·포탄 (제조) 공장은 풀 가동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미국은 북한이 지난해 10월 북한에서 러시아로 컨테이너들이 이동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이전에 북한이 러시아에 1000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북·러 정상회담 이후로도 북·러 간 무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정황이 우리 군 당국에 의해서도 확인된 것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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