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0 (화)

'홍어=OOO' 공식 깬 군산, 국내 홍어 시장 공략[영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군산, 선조들도 홍어잡이…어구 및 어획 개발로 타 지역 2-3배 생산

국내산 홍어지만 가격 확 낮춰…유통단계 마진이 핵심

군산에도 홍어 문화 있어…결혼식 등 특별한 날 필수 음식

호불호 나뉘는 홍어…레시피 개발과 QR 코드로 대중화 시동

라디오 X
■ 방송 : 전북CBS <라디오 X> (매주 금 17:30)
■ 진행 : 소민정 프로듀서
■ 대담 : 서해근해연승연합회 임세종 회장

기후 변화로 수산물 지도도 바뀌고 있다. 전통적으로 홍어는 전남 흑산도산이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전북 군산에서도 홍어가 많이 잡히면서 지역 어민들이 군산 홍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다음은 서해근해연승연합회 임세종 회장과의 대담 내용이다.


◇ 소> 회장님도 홍어잡이를 직접 하시는 거죠. 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임> 선조들은 옛날에 했는데 저희가 직접 홍어에 뛰어든 지는 2017년도예요.

◇ 소> 2017년. 그 전에는 어떤 어종을 잡으셨어요?

◆ 임> 제가 서해안 대구를 개발했어요. 전에는 왜 홍어를 못 잡았냐. 어구가 다른 거예요. 그래서 2017년도에 실질적인 홍어 어구 개발을 해서 홍어잡이에 전문적으로 뛰어들게 됐죠

◇ 소> 며칠 전에도 홍어잡이 하러 나갔다가 육지로 오신 지 얼마 안 되셨다고 들었는데

◆ 임> 어제 들어왔습니다.

◇ 소> 며칠이나 바다에서

◆ 임> 5일하고 왔어요.

◇ 소> 원양어선은 아니지만, 홍어잡이도 몇날 며칠 바다에 작업을 하시다가 오시는 거예요.

◆ 임> 선조들이 옛날에 홍어를 잡다가 포기했던 이유가 거리가 멀어요. 거리가 멀다 보니까 그때 당시 열악해서 배가 행방불명이 되고 포기를 했던 거예요. 지금은 모든 조건이 좋아지고 장비 시설도 좋고 먼 바다를 나가게 되면서 다시 옛날 어른들 말씀을 듣고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 소> 예전에도 홍어를 잡았다는 얘기가 있었어요?

◆ 임> 있었어요. 옛날에는 배가 굉장히 노후화되고 시설이 미비하니까 기상도 모르죠. 배가 없어지는 거라. 그러면 저희 고향에는 제사 날짜가 한 날인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 소> 홍어잡이 하는 날

◆ 임> 홍어잡이 나갔다가 배가 안 돌아온 거야. 그때 그 바람에 돌아가셨을 것이다 추측을 하고 그날을 제사 날짜로 잡고 한 날짜에 보통 10분 정도 돼요. 옛날에 아무리 힘들어도 생명보다 소중한 건 없잖아요. 그래서 홍어잡이를 포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때 당시 홍어잡이 했던 분이 한 분 생존하고 계세요.

◇ 소> 2017년에는 어떻게 다시 시작을 하게 된 거예요.

◆ 임> 대구잡이를 하다가 홍어가 올라오는데 눈에 보이는 거예요.

◇ 소> 그냥 올라올 정도로?

◆ 임> 대구는 낚시가 줄이 좀 약하고 홍어는 막 힘이 세요. 올라오다가 줄이 툭 터져 가는 거예요. 홍어에 한 번 신경을 써 봐야겠다 그래서 거의 1년에 걸쳐서 어구 개발을 했어요.

지금 완성이 됐는데 흑산도 방식은 (군산이 따라가면) 2등밖에 못 하지 않냐 그 사람들은 전문가고 우리는 배우는 입장이고, 우리 방식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어구를 만들자 해서 어구 개발하는 데 투자도 많이 했어요.

◇ 소> 우리 방식이라는 게 흑산도와는 어떻게 다른 거예요.

◆ 임> 기존 대구 잡는 방법에 낚시라든가 줄 이런 것을 개조를 했죠.

◇ 소> 자체적으로 잡는 방법을 개발하신 거네요.

◆ 임> 우리는 미끼를 사용하고 TV에서 많이 보셨겠지만, 흑산도는 걸락이라고 그러죠. 흑산도는 투망을 해 놓고 홍어가 지나가다 걸리는 거예요. 한 5일에서 1주일을 놔두면 홍어가 왔다 갔다 하면서 걸리는 포획 방법이고 저희는 미끼를 끼워서 미끼로 투망을 하니까 2시간 만에 거둬요. 거의 홍어가 다 살아있죠.

◇ 소> 이렇게 투망을 하시면 얼마나 건지세요.

◆ 임> 장소마다 달라요. 어획량이 많을 때는 하루에 한 1톤도 잡을 때가 있고 없을 때는 100㎏도 못 잡을 때도 있고

◇ 소> 요즘이 홍어철?

◆ 임> 홍어 최고 시즌은 11월부터 한 3월까지라고 봐야죠

◇ 소> 얼마 전에 홍어잡이 나가실 정도면 그래도 요즘 홍어가 좀 잡힌다는 얘기네요.

◆ 임> 홍어는 1년 동안 다 잡을 수는 있어요. 그런데 수산업법에 금어기를 책정한 게 6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금어기를 정했어요. 우리 협회에서는 자원을 더 보호하기 위해서 한 달을 더 하자 해서 금년 5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금어기를 했죠.

◇ 소> 금어기 풀리자마자 바다로 나가신 건데 전남하고 비교하면 어획량이 얼마나 차이가 나요?

◆ 임> 작년 흑산도에서 홍어 어획량이 한 400톤 정도 했죠. 군산 같은 경우 한 달 일찍 스톱(금어)을 했어도 1200톤

◇ 소> 기간을 짧게 잡아도 2배 3배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거네요.

◆ 임> 가격도 그렇게 차이 나요.

◇ 소> 유독 군산에 홍어가 많이 잡히는 이유, 흑산도에 있는 홍어가 군산으로 올라오는 건가요? 어떻게 봐야 돼요.

◆ 임> 우리가 이것도 연구를 많이 해요. 수온, 그리고 기압. 그리고 바닷물은 달의 영향이 제일 커요.

◇ 소> 달의 영향?

◆ 임> 흔히 어업인들이 얘기하는 건 조금, 사리 그렇게 표현을 하죠. 영향에 따라서 이동 경로가 거의 뚜렷하게 파악이 돼 가고 있어요. 남서쪽에서 수온 따라서 올라왔다가 다시 북쪽에서 북서쪽, 다시 남서쪽으로 빠지는 그런 이동 경로가 나오더라고요.

◇ 소> 군산 홍어가 워낙 많이 잡히다 보니까 전남은 전남대로 고민이 있겠어요.

◆ 임> 흑산도도 허가가 흑산도 연해가 아니고 전국 허가를 갖고 있어요. 저희도 전국 허가를 갖고 있다 보니 어디든 다 갈 수가 있어요. 조업 시기가 홍어 이동 시기가 같다보니까 같은 장소에 같이 조업을 하게 돼요.

◇ 소> 그럼 전남 흑산도 홍어 군산 홍어 이건 어떻게 구별을 하는 거예요.

◆ 임> 똑같은데 판매를 흑산도에서 하니까 흑산도 홍어, 우리는 군산에 하니까 군산 홍어예요.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방법 똑같은 고기가 잡히니까 그래서 DNA 검사를 군산대학교에 의뢰해서 해봤어요.

◇ 소> 어종이 다르다는 얘기도 있던데 그건 아니에요.

◆ 임> 우리가 몇 번에 걸쳐서 DNA 검사를 했어요. 어청도 근해, 대청호, 홍도 근해에서 잡힌 걸 했는데 똑같아요.

노컷뉴스

군산홍어. 소민정 프로듀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소> 그럼 우리 회장님도 대구 잡다가 홍어로 바꾸듯이 다른 어민들도 홍어가 많이 눈에 띄니까 어종을 바꾸는 분들 계시겠네요.

◆ 임> 그럴 수 있죠. 최초로 군산 3척이 시범 운영을 했죠. 시범을 하다가 아 됐다 하니까 하지 말라고 해도 하는 거예요. 현재 12척이 됐어요.

◇ 소> 남해만 봐도 여름에 워낙 고수온으로 올라가다 보니까 기존의 광어나 우럭이 집단으로 폐사되는 경우가 있었고, 어종을 바꾸긴 해야 되는데 서식 환경에 맞는 어종을 뭘로 바꿔야 하나 돔 얘기도 나오고 다금바리도 나오고 그래서 고민이 많으시던데 군산 지역 어민들은 어떻게 보면 홍어로 그런 고민을 해소 하셨겠네요.

◆ 임> 저희가 어종이 다양하지는 않아요. 1년 동안 홍어만 잡는 게 아니고 계절 따라 대구가 나올 시즌에는 대구. 그 외에 대체어장으로 홍어를 했던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주어종이 돼버린 거예요.

◇ 소> 주객이 전도됐어요. 그동안에는 우리가 홍어를 먹고 싶어도 많이 비싸기도 하고 특히 국내산은 얼마 잡히지 않는다고 해서 못 먹었잖아요. 대신 아르헨티나산이나 칠레산 이걸로 먹었는데 군산 홍어 이렇게 많이 잡히고 나서 가격은 얼마나 하나요.

◆ 임> 아직까지 옛날 가격 그대론데 오히려 가격은 더 싸졌죠. 왜 그러냐면 저희가 홍보하게 된 이유도 생산자하고 유통인들하고 너무 거리가 먼 거예요. 농수산물이 다 그렇듯이

◇ 소> 중간 과정이 많나요? 홍어도

◆ 임> 이거 잘못됐다. 일부 상인 대표들을 만났죠. 소득분배가 생산자가 우선 돼야 되는데 지금 바뀌었잖냐. 유통에서 30% 이상 마진을 나는 용납을 못 하겠다. 어떻게 경매단가의 100%가 유통 단계로 갈 수가 있냐 나는 인정 못 한다. 정 그러면 내가 뛰어들 수밖에 없다.

제가 처음에 놀랐던 게 오늘 10만 원이 나갔어요. 경매 단가가 1시간이 됐는데 그 센터에서 20만 원이 붙어있는 거라. 한 시간 만에. 우리는 투자를 해서 걷어올리는데 그분들은 10만 원짜리 갖다가 20만 원에 파는 거야. 군산이 이래서 수산물 장사가 안 되는 것이다. 소비자를 많이 끌어들여 많이 팔라고 해야지 한 두 마리 팔아서 하루 일당을 생각하면 안 되잖냐. 공생 안 하면 힘들다. 생산자와 소비자와 유통 단계가 맞아야지 홍보도 되고 지역 상품이 되는 것이지 내 방식하곤 너무 차이가 난다 했어요.

그래서 가격은 좀 내려왔어요. 그런데 저는 그것도 가격 만족을 못 하는 거예요. 우리 걸 만들기 위해서는 뛰어들 수 밖에 없다 해서 협회 회원들하고 자조금을 모아서 2023년 1년 동안 전국 각지를 다니며 알리게 된 거예요. 그러다보니 너무 힘에 겨워요.

◇ 소> 군산 홍어가 많이 잡힌다고 하셨는데 어민들 입장에선 출하가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분들은 구입가가 중요하잖아요. 군산 홍어 가격은 어느 정도 형성되고 있나요?

◆ 임> 지금 청년들이 운영을 해요. 우리가 남의 사업에 끼어들 수는 없으니까 우리 방식대로 하자 해서 우리 홍어를 청년들에게 맡겨서 판매를 하게 하고 우리가 대신 지원도 해주죠.

◇ 소> 지역 청년들하고

◆ 임> 청년들 3명이 운영을 하는데 군산 같은 경우는 모든 가공과정까지 홍어가 선물을 하기 힘들어요. 왜 1마리를 주잖아요. 집에 가 손을 못 대

◇ 소> 저도 손질할 줄 모르겠어요.

◆ 임> 그래서 가공을 해 갖고 가야 돼요. 가공비까지 하면 5kg짜리 같은 경우 군산은 절대 10만 원 안 넘기려고 하죠. 실컷 먹으려면 5명 정도면 잘 먹을 만해요. 다니다 보면 아직 홍어가 호불호가 갈려요. 젊은 청년들은 근처에 안 와요. 일단은 뒤로 이렇게 가면서 아 싫어요 그래요. 서울 쪽은 회를 좋아하고 지방 쪽은 삭힌 걸 좋아해요. 저희가 다방면으로 다가가지 못했어요. 영양 분석이 먼저라고 제가 수없이 외쳤거든요. 왜, 사람이 먹는 거니까… 홍어에는 암모니아가 굉장히 많아요. 40대부터 50대는 거의 회를 좋아하고 60대 70대 80대는 삭힌 거, 그렇게 나눠지더라고요.
노컷뉴스

군산홍어 시식행사. 서해근해연승연합회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소> 원래 군산도 홍어 먹는 문화가 있지 않았어요? 제 기억에 친구가 결혼했을 때도 친정집에서 서울까지 가는 버스 안에서 홍어무침을 나눠주던 기억이 있거든요.

◆ 임> 지금도 그렇게 해요

◇ 소> 군산도 홍어 먹는 문화가 있는 거죠. 주로 어느 날 홍어를 좀 드셨어요.

◆ 임> 특히 결혼식에는 홍어가 거의 안 빠지죠. 그리고 특별한 날 환갑 등 잔칫집에 꼭 홍어가 있었고

◇ 소> 좋은 날 먹는 홍어. 그럼 군산도 흑산도처럼 삭혀서 먹는 문화인가요? 주로 어떻게 드세요.

◆ 임> 호불호대로예요. 60대 미만은 회 그리고 고령은 삭힌 거 그런데 80%는 회

◇ 소> 군산에서 홍어가 많이 잡히는 만큼 많이 잡힌 홍어를 어디로 팔까 판로를 만드는 것도 어민분들 고민이 많으실 거 같아요. 지금 어떻게 구상을 하고 계세요.

◆ 임> 지역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 군산에서 소비가 먼저 활성화가 돼야 된다. 그런데 호불호가 갈린다고 그랬잖아요. 젊은 층을 겨냥하기 위해서 우리나라에 치킨 문화가 돼 있잖아요. 저희가 이번 군산 수제 맥주 축제 때 처음으로 동그랑땡을 만들어서 나갔어요.

◇ 소> 홍어로 만든 동그랑땡

◆ 임> 수제 맥주다 보니까 젊은 층이 많이 모였더라고요. 전부 그것만 사가

◇ 소> 회장님 지금 홍어잡이 하시랴 또 연합회도 꾸리시랴 직접 레시피도 고민하시는 것 같고, 판로 확보 때문에 여러 가지 고민이 많으신 것 같아요.

◆ 임> 홍어 하면 군산 홍어라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 각 지역 심지어 정치인까지 공무원들 도움을 받기 위해서 굉장한 요청을 했는데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덕분에 오늘날까지 오게 됐어요. 저는 굳게 다짐했어요. 군산 홍어가 진짜 군산 홍어가 되게 만들자. 금년 하반기부터는 수산물이력제 QR 코드를 달기로 했어요. 그래서 최대한 소비자가 먹기 쉬운 음식을 만들고 저렴한 가격에 공산품 같은 그런 홍어를 만들기 위해서 지금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농수산물은 특히 현재 시가를 많이 따져요. 그러다 보니까 소비자들이 거부 반응이 있을 때도 있고 때로는 상인들한테 농락 당할 때도 있어요. 그걸 없애기 위해서 QR 코드를 사용하면서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그런 단계까지 끌어올릴 겁니다.

◇ 소>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서해근해연승연합회 임세종 회장이었습니다.

노컷뉴스

임세종 회장. 라디오X 캡처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