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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당국 "이란, 핵무기 가동 연구에 진전" 판단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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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미 국가정보국, '이란 핵' 의회에 보고"
"핵심 핵개발 활동 않는다"던 기존 판단 삭제
한국일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6월 28일 테헤란에서 대통령 선거 투표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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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는 미 정보당국의 판단이 나왔다. 실제 핵무기 개발을 행동에 옮기지 않더라도, 언제든 제조 프로그램을 가동할 수 있는 수준을 향해 연구를 진전시키고 있다는 경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미 국가정보국(DNI)이 지난달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란이 핵 장치를 개발하기로 선택하게 될 경우, 개발에 더 나은 위치에 설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수행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는 수년간 '이란은 현재 시험 가능한 핵 장치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핵심 핵무기 개발 활동을 수행하지 않고 있다'는 문구가 담겨왔지만, 이번에는 빠졌다.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이란이 지난 1년 동안 수행해온 연구가 핵무기 개발 능력을 습득하는 데 필요한 지식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핵무기 연쇄 반응을 위한 중성자 발생장치 지식 구체화,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의 유도 시스템 개발, 탄두와 미사일의 분리 등에 대한 연구가 포함될 수 있다고 WSJ에 설명했다. 미 보수 싱크탱크 민주주의방위재단의 안드레아 스트리커 연구원은 "최근 관찰된 이란의 무기화 작업은 훨씬 더 많은 활동의 일부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핵 활동에 대한 미 정보당국의 태도 변화는 최근 이란이 다수의 핵무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고농축 핵연료를 생산했다는 보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 정보당국은 여전히 이란이 당장 핵무기 개발 노력을 하지는 않는 것으로 믿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압력에 대응하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를 진전시키고 있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았다.

이란은 지난 2015년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등 6개국과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서방이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서명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고 이에 이란도 탈퇴를 선언한 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도를 계속 높여왔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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