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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덩치 작은 중1 아들, 곳곳에 시퍼런 멍"…복싱장 CCTV에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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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사건반장복싱장 코치가 자기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학교 남학생인 제자를 폭행해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이 복싱 코치로부터 폭행당했다는 내용의 제보가 공개됐다.

피해 학생 어머니 A씨는 "또래보다 덩치가 조금 작은아들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할까 봐 복싱장을 등록해 9개월째 다니고 있다"고 운을 뗐다.

어느 날 아들이 집에 올 시간이 됐는데도 돌아오지 않아 걱정하고 있는 사이 A씨는 복싱장 코치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코치는 "아이가 오기를 부리고 좀 그래서 다른 한 코치가 얼차려를 줬다"며 "이런 일이 여러 번 있었고 주변 아이들에게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아이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했다.

A씨는 집에 도착한 아들에게 당시 상황을 묻으려다가 아들의 몸 곳곳에 시퍼런 멍 자국이 있는 걸 발견했다. 피해 학생은 처음에 "러닝머신에서 넘어졌다"고 말했지만 A씨가 재차 묻자 그제야 "코치가 목덜미를 잡고 러닝머신에다 던졌다"고 털어놨다.

A씨는 "본인이 그렇게 맞았다는 거를 인지를 못 하고 있더라. 맞는 순간에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기억을 못하더라"고 토로했다.

다음날 A씨는 복싱장을 찾아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영상에는 코치 B씨가 아들을 폭행하는 순간이 담겨 있었다.

B씨는 복싱장 한 편에서 엎드려뻗쳐를 하다 일어선 아들의 목덜미를 거칠게 잡은 뒤 내팽개쳤다.

B씨는 또 아들이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얼굴을 향해 던지더니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 세워 억지로 러닝머신 위에 올렸다. 심지어 아이가 머리를 흔들며 저항하는 데도 B씨는 러닝머신을 작동시켰고 아이는 그대로 미끄러졌다.

이후에도 B씨는 아이의 팔을 강하게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이를 본 다른 코치가 말리고서야 상황이 일단락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B씨는 "아이가 평소에도 말을 잘 안 들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B씨는 "폭행이 있던 날도 대답하지 않아 러닝머신에 가서 힘든 운동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해 데리고 간 것"이라며 "그러던 중 아이가 손톱으로 팔을 쥐어뜯어 순간 화를 참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잡고 있었던 건 자꾸 힘을 쓰려고 해 못 움직이게 잡고 있었던 것"이라며 "아이를 다치게 하려던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A씨에 따르면 A씨가 B씨를 경찰에 아동학대로 신고하자 그제야 B씨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B씨는 A씨에게 연락해 "화를 못 이기고 그렇게 한 게 진짜 너무 후회되고 죄송스럽다. 저한테도 사과할 기회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제 마음 편하다고 하기보다는 너무 상처가 될 것 같다. 제가 너무 어른스럽지 못했고 너무너무 후회된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A씨는 "합의 의사가 전혀 없다"며 "마음 같아선 복싱장 영업이 정지당하길 바라고 가해 코치는 엄벌에 처했으면 한다"고 했다.

A씨 아들은 병원에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몸에는 아직 멍이 남아 있는 상태다. 경찰은 아이가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으니 심리 치료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널로 출연한 박지훈 변호사는 "러닝머신에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고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약간 접촉만 있어도 경찰이나 수사기관에서는 아동학대로 본다. 영상만 봐도 학대가 확실하다. 상해를 가하는 것처럼 보이고 상처도 상당히 많이 났다. 변명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고 의견을 전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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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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