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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5G 찬바람, B2B로 방어…이통3사 2Q 영업익 '1.2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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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이통매출 증가 1~2% 그쳐
SKT 엔터프라이즈 매출 11%↑
KT·LGU+도 기업사업 '안전판'

머니투데이

/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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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올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하면서도 1조2000억원대를 지켰다. 5G시장 포화에 따른 이통사업의 성장세 둔화를 B2B(기업간거래)로 적극 방어했다.

9일 KT를 끝으로 이통 3사가 공시를 마친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종합하면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28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3275억원)보다 3.16% 줄었다. 전기(1조2259억원)에 비해선 4.86% 늘어난 성적이다.

3사 중에선 영업이익 5375억원을 거둔 SK텔레콤이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증가율(16%)을 기록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영업이익 4940억원, 2540억원을 올려 14.3%, 11.8%의 감소를 보였다. 매출은 SK텔레콤이 4조4224억원, KT가 6조5464억원, LG유플러스가 3조4937억원으로 각각 2.7% 증가, 0%대(11억원) 감소, 1.9% 증가를 기록했다.

일시적인 영업이익 감소요인으로 KT는 644억원에 이르는 임금단체협상 비용 선반영, LG유플러스는 차세대 통합전산 도입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 증가(27.8% 증가)를 꼽았다. 반면 SK텔레콤은 155억원의 비디오 코덱 특허수익과 SK그룹 차원의 비용감축 등으로 영업이익 증가효과를 거뒀다.

3사의 이통사업은 2분기에도 저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수익은 2조6733억원으로 2.12%, KT의 무선서비스 매출은 1조6779억원으로 2.7%, LG유플러스의 모바일서비스 수익은 1조5201억원으로 1.7%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통 3사가 각종 B2B 서비스 강화에 나선 까닭은 이 같은 주력사업의 '제로성장' 우려에 기반한다.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에선 B2B 사업을 맡는 엔터프라이즈 부문이 견인했다.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상승하고 클라우드 수주가 증가하면서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4342억원으로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이 11%였다. 그 중 데이터센터 매출은 595억원으로 증가율이 20.5%, 클라우드 매출은 396억원으로 회계기준 변경요소를 제거한 증가율이 28%에 달했다.

KT의 기업서비스 부문은 저수익 원인으로 꼽히던 태양광·디지털물류·헬스케어 사업이 대규모 정리에 들어간 와중에도 매출 8827억원을 기록, 1% 수준 감소로 선방했다. 기업 인터넷·데이터 사업 매출이 3.2%, AICC(인공지능고객센터)·IoT(사물인터넷)·스마트모빌리티·스마트공간·에너지 등 5대 성장사업 매출이 10.3%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뒷받침한 데 따른 결과다. 자회사 KT클라우드 역시 전년동기보다 17.1% 늘어난 매출 1801억원의 호실적을 올리며 KT의 실적에 기여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에서 15%, AICC·웹하드 등 기업솔루션 2.7%, 기업회선 사업에서 3.3%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기업인프라 부문에서 43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보다 5.4%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입주기업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이용료를 거두는 IDC 사업은 지난해부터 6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성장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3사는 하반기 B2B·AI 사업에 전력투구한다. 지난해부터 AI 관련 분야에 3억달러(4098억원) 이상 투자한 SK텔레콤은 "국내는 물론 해외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공동연구개발과 한국형 AI·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한편 미디어 사업의 AI 활용폭을 넓힐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출시한 자체개발 생성형 AI '익시젠'을 발판삼아 AI 활용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AI 컴퓨팅 수요에 맞춘 하이퍼스케일급(초거대급) IDC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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