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자신이 축출된 배후가 미국과 같은 외세라고 비난했다고 더프린트 등 인도 매체가 현지시간 11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하시나 전 총리는 하루 전 자신이 이끄는 방글라데시 집권당 아와미연맹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반정부 대학생 시위 격화로 4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지난 5일 총리직에서 물러나 인도도 도피한 뒤 첫 입장이기도 합니다.

특히 하시나 전 총리의 이번 발언은 인도 정부가 방글라데시의 정치적 위기 배후에 '외세'가 있을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힌 지 며칠 뒤 나온 것이기도 하다고 인도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하시나 전 총리는 메시지에서 "내가 미국에 세인트 마틴과 벵골만을 미국에 넘겼더라면 권좌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시나 정부와 미국은 여러 해 동안 긴장된 관계였습니다.

하시나 전 총리는 또 지난 1월 총선 이전에 '한 백인'이 자신에게 공군 기지를 넘겨주는 대가로 순탄한 권력 유지를 제안했다고 밝혔다고 인도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미국에 세인트 마틴 섬을 공군 기지용으로 넘겨줬다면 자신의 축출 사태가 없었을 것이라는 취지로 읽힙니다.

하시나는 또 메시지에서 자신의 퇴진 후 출범한 과도정부에 대해 그러한 외세에 이용당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다음 총선에서 아와미연맹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귀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신웅진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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