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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다시 마스크 써야 하나"…코로나 재확산에 수험생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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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입원 환자 1달새 9.5배 증가…수험생 우려 커져

학원 차원 대응 없어…개인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해야

뉴스1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진열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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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수능 직전이나 당일에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어쩌죠."

서울 강남의 한 재수학원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준비하는 김 모 씨(20)는 "함께 수능을 준비하는 친구 중 한 명도 최근에 감염돼 코로나19 재유행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수험생 사이에서도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에 걸려 자리를 비우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하는 학생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월 5주 차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861명으로 직전 주(475명)보다 1.8배로 증가했다. 약 1달 전인 7월 1주 차 91명과 비교하면 감염자 수가 8.5배 차이가 난다.

수험생이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재확진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아졌다고 들었다"는 게시글이 지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많은 학생이 함께 밀폐된 공간을 이용하는 탓에 학원은 감염병에 취약하다. 게다가 '역대급 무더위'에 에어컨 사용량이 늘면서 다른 계절에 비해 더 위험성이 높아졌다.

김 씨는 "날이 더워 에어컨을 강하게 틀다 보니 반 곳곳에 기침하는 학생도 있다"며 "요즘은 감기와 코로나19를 구분하기가 힘들다고 해 바이러스가 에어컨 바람을 타고 확산할까 봐 신경 쓰인다"고 했다.

고등학교 3학년 정 모 군도 "학원에서 부쩍 마스크를 쓴 학생이 많아져 구매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곧 여름방학이 끝나는 고등학생은 특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학기보다 방학 때 자습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데, 코로나19에 걸리면 회복 기간 때문에 공부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정 씨는 "몇 년 전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몸이 크게 아파 고생했다"며 "아무리 감기 수준이라고 하지만 그때만큼 아프면 공부를 할 수 없어 최대한 안 걸리는 게 답"이라고 했다.

재수학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풍토병화된 만큼 "이제는 학생이 알아서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 씻기 등 수험생 개인의 감염 예방 수칙 준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은 "여름철에는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환기가 부족해 호흡기 감염병 유행 위험이 증가한다"며 "실내 환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grow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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