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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시위와 파업

HD현중노조 파업 초읽기…28일엔 국내 조선사 공동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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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해 8월 HD현대중공업 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 모습.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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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순, 파업 날짜, 방법 등 결정"



'65세 정년연장' 등을 놓고 회사와 임금·단체협상 중인 HD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을 공식화했다. 노조 측은 12일 "이달 중순 노조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파업 일정과 방법, 파업 시간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노조는 지난달 말 합법적 쟁의권 확보를 위한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결정을 받았다. 중앙노동위원회는 노사 간 의견 차이가 커서 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조정중지 결정을 내린다. 해당 결정이 나면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다.



65% 파업 찬성 "회사 별다른 제시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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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HD현대중공업 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 모습.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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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노조는 조합원 7560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4919명(65%)의 파업 찬성까지 얻어둔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회사와 지속해서 협상하고 있지만, 아직 회사 측이 별다른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 이 자체가 파업을 부추기는 형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 측은 "조선업이 모처럼 맞은 업황 회복 기회를 살리기 위해 생산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기에 파업을 결정해 안타깝다"며 "성실히 교섭에 임해 노조와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겠다"고 전했다.

노조는 임금·단체협상에서 HD그룹 조선 3사의 공동요구안인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40여개 별도 요구안도 마련했다. 일방적인 정리해고·희망퇴직 금지확정, 회사 매각·분할·합병·양도 등을 할 땐 90일 전 노조에 알리고 합의해야 한다는 것, 만 65세 정년연장(현재 만 60세) 명문화, 노조 조합원 범위를 벗어나는 승진을 할 때엔 당사자(해당 조합원)에게 승진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라는 요구 등이다.



조선업종노조연대, 24일 공동파업 예고



문제는 HD현대중공업 노조 파업 시기에 맞춰 각각 임금·단체협상 중인 국내 조선업 노조가 동반파업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이다. HD현대미포·대우조선지회(한화오션)·HD현대삼호·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 노조 모임인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오는 28일 4시간 공동 파업을 진행하기로 정했다. 이에 조선업 하투(夏鬪) 분위기가 자칫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조선업 활황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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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파업 시위를 벌였다. 사진은 골리앗 크레인위에서 농성중인 근로자 모습. 과거 기록 사진이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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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 투쟁'으로 유명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현대자동차 노조와 함께 국내 노조 쟁의행위 분위기를 사실상 이끈다. 조합원 숫자에서도, 노조 활동력 측면에서 최대 규모다. 지난해 임금협상 중에 부분파업을 하기도 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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