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미사일방어여단 방공포대 현장 취재
천궁 배치해 북 미사일 100% 방어
부대의 위치가 적에게 노출되면 기동진지로 이동하는 기동훈련을 위해 해군 동해 1함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공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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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미사일방어여단 예하 방공포대를 보기 위해 찾아간 곳은 해군 동해 1함대다. 방공포대가 주둔하는 위치가 아니었다. 부대의 위치가 적에게 노출되면 기동 진지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 상황을 대비한 기동훈련이었다. 항구에 정박하고 있는 호위함인 부산함(FF-959)을 지나니 방공포대가 눈에 들어왔다. 천궁 1개 포대는 교전통제소, 다기능레이더, 발사대로 구성되는데 모두 한 식구처럼 나란히 서 있었다. 군 관계자는 “원샷 원킬(One Shot One Kill) 부대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적의 미사일 격추 과정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순간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본부 훈련 경계경보”란 소리가 고막을 찢는 듯했다. 이날 훈련은 기동 진지에 자리 잡은 방공포대가 동해로 날아오는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천궁 1개 포대는 교전통제소, 다기능레이더, 발사대로 구성된다. (사진제공=공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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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오산의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작전센터’가 콘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사진제공=공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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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의 미사일 요격 시스템은 체계적이다. 경기도 오산의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작전센터’가 콘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KAMD 작전센터에서 비행 속도와 고도, 비행 방향, 탄착 예측지역 등을 분석한다. 지상의 그린파인 탄도탄 레이더와 해군 이지스함의 스파이(SPY)-1D 레이더, 미국 첩보위성 등 정보도 종합한다. KAMD 작전센터는 여단 예하 대대 작전통제소(ICC)에 분석한 정보를 전달한다. ICC는 실시간으로 방공포대 교전통제소(ECS)에 정보를 전달한다.
다기능레이더 미사일, 항공기 모두 탐지
방공포대 사격통제반 장병들은 사이렌 소리와 함께 바삐 움직였다. 북한이 쏜 가상의 미사일이 속도를 내며 날아왔다. 사격통제반 요원들은 교전통제소로, 발사반 장병들은 미사일발사대 차량으로 뛰기 시작했다.
다기능레이더는 3초 간격으로 한 바퀴씩 쉴 새 없이 돌아갔다. 산악지형의 경우 레이더는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다. 하지만 동해 1함대 진지는 평지여서 발사대와 나란히 섰다. 레이더는 듀얼 모드 방식으로 탄도미사일과 항공기 궤적을 추적한다. 특정 방향으로만 고속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비롯해 낮은 고도로 저속 비행하는 순항미사일, 항공기, 무인항공기를 모두 탐지할 수 있다. 레이더 탐지 성능에 대해서는 군사기밀에 해당해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유사 기종의 X-밴드 레이더 탐지 재원으로 미뤄 탄도탄은 80여㎞, 항공기는 150여㎞로 추정된다.
발사관엔 8발의 요격미사일 장착
발사반 장병들은 8개 발사관을 탑재한 발사대에 섰다. 이날 배치된 발사대는 모두 2대. 요격 미사일을 모두 채우면 16발이다. 발사대 옆에선 장병들은 "사격케이블 연결!" "케이블 연결 확인!" “전원공급기 확인!” 등의 지시어와 함께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발사대와 통제소는 많은 전기를 사용해 발전기 차량이 붙어 다닌다. 발전기 가동 소리에 시끄러웠지만, 장병들은 쩌렁쩌렁한 소리로 복창을 이어갔다. 의사가 잘못 전달될 경우 몇초의 순간에 발사 시간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발사대에 미사일이 원격으로 발사가 가능해지자 장병들은 위험지역 밖으로 뛰기 시작했다. 방공포대 장병들은 이런 훈련을 하루에도 수십번 한다. 상급 부대와도 정기적으로 훈련을 통해 호흡을 맞춘다. 발사대가 가동되려면 여러 개의 스위치를 켜 장비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데 단 몇초의 시간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황근선 포대장(소령)은 "방공포대가 장소를 바꿔가며 훈련을 하는 것은 언제 어디서든 요격이 가능하고 기지 생존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간, 야간은 물론 어떤 환경에서도 100% 요격을 하기 위해서는 반복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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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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