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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국제유가 흐름

7월 수출입 물가 두 달째↑…중동 긴장에 국제유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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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확대되면서 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4%대 급등했다. 사진은 11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가 판매되는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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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개를 들면서 원유 가격 상승으로 우리나라 수출입 물가도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국제 유가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자료에 따르면 7월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3.20으로, 6월(142.64)보다 0.4%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넉 달 연속 상승했다가 5월 뒷걸음쳤지만, 6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부 품목별로는 휘발유(4.6%), D램(6.1%), 자동차 엔진용 전기장치(2.6%) 등이 크게 뛰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출입 물가 상승과 관련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이라며 “반도체 등의 국제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입 물가에 공통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83.38원으로, 6월(1380.13원)보다 0.2% 상승했다. 하지만 월평균 두바이 유가가 배럴당 83.83달러로, 6월(82.56달러)보다 1.5% 상승하면서 수출입 물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7월 무역지수(달러 기준)의 경우 수출물량지수(118.24)와 수출금액지수(136.43)가 1년 전보다 각 9.1%, 14.9%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109.66)와 수입금액지수(135.91)도 각각 5.3%, 8.2% 올랐다.

이란·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전운이 고조된 가운데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당분간 국제유가는 우상향을 그릴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2.30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64달러(3.3%)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0.06달러를 기록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22달러(4.2%) 급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후퇴 우려로 WTI 가격은 지난주 초 배럴당 70달러대 초반까지 하락했지만 중동발 리스크가 다시 고조되면서 상승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적들의 선언과 성명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공격과 방어에서 최고 수준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전날 중동 내 유도미사일 잠수함을 배치할 계획을 밝히면서 군사적 긴장을 강화시켰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레바논의 이스라엘 북부 공습,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점령 지역 확대, 이란 공격 가시권 등의 이슈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안전 자산 수요 증가 영향으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내 리스크오프(위험 회피·Risk-off) 심리가 확산되는 모습”이라며 “특히 국제 유가는 한 달 만에 200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며 향후 지정학적 이슈 전개에 따라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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