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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나토 갈등 대비' 핵미사일로 유럽 각지 공격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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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러 장교 대상 자료 입수…유럽 내 표적 32곳 설정

핵무기 해상운반 가능 시사…"군사교리와 일치"

연합뉴스

지난 1일(현지시간) 전술 핵무기 훈련 3단계 훈련 중인 러시아군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러시아 해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상대로 한 잠재적 갈등에 대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로 유럽을 공격하는 훈련을 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FT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 러시아 장교들을 대상으로 한 발표 자료에 프랑스 서해안과 영국 배로인퍼니스 등을 겨냥한 지도가 자세히 나온다고 전했다.

지도는 실제 운영 목적보다는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것으로, 러시아 해군 함대를 위한 유럽 내 나토 표적 표본 32곳을 보여준다.

이 자료는 러시아가 수상함으로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해군의 '높은 기동성'으로 '기습적 선제 타격'과 '다양한 방향에서 대규모 미사일 타격'을 수행할 수 있다고 언급한다. 또 핵무기는 '원칙적으로' 러시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파괴 수단과 함께' 사용하도록 지정돼 있다고 기술했다.

전술핵무기 운반체로는 '수상함과 잠수함에 탑재된 핵탄두를 장착한 대잠 미사일', '적의 방공 집단을 격파하기 위한 핵탄두 장착 함선 및 해안 기반 대공 유도 미사일'이 언급됐다.

전 나토 당국자 윌리엄 알베르크는 평화 시에도 해상으로 핵무기를 운반하는 것의 본질적인 위험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사실은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바다 깊은 곳에서 핵무기를 발사하도록 설계된 전략적 탄도 미사일 잠수함과 달리, 핵탄두를 탑재한 수상 함대 함선은 폭풍 피해나 적의 공격으로 훨씬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러시아 해군의 날 퍼레이드에 참석한 푸틴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자료는 소위 시범타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실제 분쟁이 일어나기 전 '공격의 즉각적인 위협이 있는 기간'에 외딴 지역에서 핵무기를 발사해 서방을 두렵게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교리에 이 같은 공격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문서를 검토한 전문가들은 이 문서가 러시아 해군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 러시아 핵 사용 가능성에 대한 나토의 평가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육지나 해상에서 발사되는 미사일 또는 항공기로 운반할 수 있는 전술 핵무기는 미국을 표적으로 삼는 대형 '전략' 무기보다 사거리가 짧고 파괴력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1945년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다.

문서는 또 러시아와 나토의 갈등에서 최우선 순위는 '적의 군사·경제적 잠재력을 약화하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민간인 거주지와 주요 기반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FT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명령으로 시행된 전술 핵무기 훈련은 이 문서가 여전히 현재 러시아 군사교리와 일치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전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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