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서울신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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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 달 하순 치러질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할 의향을 보였다고 14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그동안 총재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저조한 내각 지지율에 불출마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30%에 미치지 못하는 지지율은 정권 퇴진 위기 수준으로 여겨진다.
앞서 기시다는 중의원 조기 해산에 승리, 여세를 몰아 재선하는 시나리오를 그렸으나 지난해 말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이란 악재가 터졌고 이후 선거에서 연패했다. 기시다 총리는 정치자금 규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정치 쇄신 대화’를 여는 등 신뢰 회복에 나섰지만 내각 지지율은 10%~20%대 초반대 저공비행을 이어갔고 지방 조직에서는 퇴진론이 잇따랐다.
다만 기시다 총리의 재선 의지가 확실한 점, 아울러 확실한 ‘포스트 기시다’가 보이지 않는 점이 이점으로 거론됐다. 일부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재선해도 1년간 중의원을 해산하지 않겠다는 전략을 써 의원 표심을 끌어들일 수도 있단 예측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기시다 총리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불신은 오히려 더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5일 발표된 일본 민영방송 TBS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기시다 총리가 불출마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각제인 일본에선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되며 현재 1당은 자민당이다. 자민당은 국회의원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투표로 총재를 뽑는다. 기시다 총리의 불출마로 총재선거의 구도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포스트 기시다’ 레이스는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관련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명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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