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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극우 폭력 시위에 머스크 설전까지…英 정치권 엑스 '반감' 기류[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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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스코틀랜드 수반 "머스크, 위험한 인종차별주의자"

싱크탱크 "엑스, 사건 발생 하루만에 가해자 허위 정보 3만 차례 언급"

뉴스1

트위터 로고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2022.10.27/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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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최근 영국 전역에서 발생한 극우 폭력 시위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소셜미디어(SNS)에서 퍼진 가짜 뉴스가 지목되면서 정치권에서 엑스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엑스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극우 폭력 시위 이후 영국 정부의 처리 방식을 비꼬는 게시물을 여러 차례 올린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노동당 안에서는 기존에 엑스를 사용하던 의원들 사이에서 탈퇴 바람이 조금씩 불고 있고 품자 유사프 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물론 키어 스타머 총리까지 일론 머스크와 설전을 주고받았다.

지난 5일 영국 총리실은 머스크가 리버풀에서 발생한 극우 폭력 시위의 영상을 엑스에 게시하면서 '내전은 불가피하다(civil war is inevitable)'이라는 메시지를 올린 것을 두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극우 폭력 시위가 영국을 대표하지 않는 소수의 사람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그런 발언은 정당화될 수 없다(There's no justification for comments like that)'고 지적했다.

스타머 총리는 같은 날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시위가 아니라 명백한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범죄에도 형사법을 적용할 것”이라며 ”모스크나 무슬림 공동체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모든 공동체에 대한 공격에 대해 걱정해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하는 글을 올렸다.

유사프 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과의 머스크의 설전도 비슷한 시기인 지난 8일부터 시작됐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유사프는 머스크를 두고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의 부를 이용해 극우와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영향력을 확산시켰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다음날인 9일 유사프를 향해 "매우 심한 인종차별주의자"라면서 "스코틀랜드는 그에게 모든 것을 줬지만 그는 아직 백인을 싫어한다"고 되받아쳤다.

이에 유사프는 지난 11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위험한 인종 차별주의자"라고 올렸다.

이에 존 스위니 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유사프를 옹호했다. 그는 BBC 스코틀랜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임자인 유사프 전 수반이 수년 동안 인종차별과 이슬람 혐오로 인한 학대에 시달려 왔기 때문에 머스크의 용납하기 힘든 행동에 대해 강력한 입장을 취하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 노동당 안에서는 엑스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잇따라 제기됐다. 올해 총선에서 새로 당선된 노동당 의원인 노아 로는 이번을 계기로 엑스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조쉬 사이먼스 영국 노동당 의원도 현재는 엑스를 사용하고 있지만 메타의 스레드나 블루스카이와 같은 대체 플랫폼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제스 필립스 영국 재무부 장관도 엑스가 "다소 독재적"이고 "지금은 비참한 장소가 됐다"며 사용을 줄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싱크탱크인 전략대화연구소(ISD)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사건의 발단이 된 사우스포트의 흉기 난동이 발생한 이후 바로 다음 날인 오후 3시까지 "가해자는 '알리 알 샤카티'라는 이름을 가진 난민 출신의 무슬림"이라는 내용의 가짜 뉴스가 엑스에서만 1만8000개 이상의 계정에서 3만 차례 이상 언급됐다.

실제 피고인은 영국 웨일스에서 태어난 17세 청소년 악셀 루다쿠바나였다. 루다쿠바나의 부모님은 르완다 출신이었고 망명 신청자나 무슬림도 아니었다.

연구소는 "가해자에 대한 가짜 이름과 허위 세부 정보가 게시되면서 반이민, 반무슬림 정서가 결집하는 구심점이 됐다"며 "허위 정보를 인용한 게시물은 SNS 알고리즘에 의해 증폭돼 더 많은 사람에게 퍼져 나갔다"고 분석했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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