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4일 도쿄의 총리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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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효극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차 세계대전 일본 패전일인 15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료(料)를 봉납했다. 종전 79주년인 이날 현직 각료와 국회의원들은 야스쿠니 신사에 직접 참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대금을 봉납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총리에 취임한 후부터 올해 4월까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지만, 직접 참배한 적은 없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과거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과거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다른 의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을 때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일본 총리들은 한·중과의 대립을 피하려고 야스쿠니 신사의 봄, 가을 연례제와 8월15일 패전일에 공물을 보내는 방식을 택해왔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자민당 내 '비자금 스캔들'에 책임을 지고 총재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혀 총리 임기는 다음 달로 종료된다.

현직 각료인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 등은 직접 야스쿠니신사를 찾아 참배했다. 자민당 내 젊은 정치인으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도 참배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차기 자민당 총재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다.

야스쿠니신사는 일본제국주의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전몰자를 추모하고 있다. 여기에는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교수형에 처해진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한반도 출신자 2만여 명도 유족 등 한국 측 의향과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합사돼 있다. 야스쿠니신사는 당사자나 유족의 합사 취소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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