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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코로나19' 6차 대유행

전문의 줄퇴사…코로나19 재유행하는데 응급실 의료공백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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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사직률, 지난해 3배 수준

코로나19 재유행·추석 대응 우려

전공의들 사직에 이어 전문의 사직률도 1년 새 3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다음달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의료 공백까지 우려되고 있다.

KBS는 15일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전문의 사직률 자료를 인용해 전국 88개 수련병원의 전문의 사직률이 지난해보다 늘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전문의 사직률은 전공의가 떠난 뒤부터 늘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1년 전과 비교해 3배 가까운 수준까지 증가했다.
아시아경제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의료진 부족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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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응급의학과 전문의 사직률이 두드러졌다. 전체 사직 전문의 중 응급의학과 비율은 지난 4월부터 지난해보다 늘더니 지난달에는 1년 전과 비교해 6배 가까운 수준으로 급증했다. 응급의학과 사직의 주원인으로는 24시간 돌아가는 응급실 특성상 가중된 업무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은 "전공의 사직 이후에 다른 과 같은 경우 외래나 수술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지만, 응급실은 항상 응급 환자들이 오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업무를 줄일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며 "전공의들의 이탈은 응급의학과 입장에서 굉장히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련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던 응급의학 전문의가 약 800명 정도고,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은 약 500명 정도”라며 “1300명 중 500명이 빠져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부 종합병원에서는 응급실 진료를 일시 중단하거나 진료를 축소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충북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은 14일 오후 2시부터 15일 오전 8시30분까지 응급실 진료를 일시 중단했다. 의료 인력에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이다. 이곳 응급실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6명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4명 등 10명이 번갈아 가며 당직을 서 왔다. 하지만 최근 응급의학과 전문의 2명이 각각 휴직과 병가를 내 더는 기존 당직 체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세종충남대병원도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이달부터 응급실 진료를 축소하기로 했다. 강원 속초의료원도 응급실 전담의 5명 중 2명이 퇴사해 지난달 일주일 동안 응급실 문을 닫아야 했다.

정부는 아직 응급실 진료에 큰 부담이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라며 진료 공백이 없도록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병기 보건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은 14일 중대본 회의 후 브리핑에서 "응급환자는 지난달에 증가하다가 이달 들어서면서 약간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파악했다"라며 '현재 응급 상황 등을 고려해 추석 연휴 비상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지자체·관계기관과 협력해 전국 응급실 운영 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코로나19까지 재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응급 환자가 몰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형민 회장은 "명절 때는 평소보다 환자들이 많이 증가한다"며 "특히 경증 환자가 느는데, 경증 환자가 늘면 중증 환자에 대한 적절한 처치가 어려워지고 급한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들은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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