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끝내주는 대통령 될 것"
IRA 처방약 가격 인하 앞세워 표심 잡기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메릴랜드주 라르고 카운티를 방문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처방약 가격 인하 성과를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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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발언을 시작한 해리스 부통령은 "의료 지원 확대를 포함해 조 바이든보다 더 많은 업적을 낸 대통령은 없다고 본다"며 "이제 다음 단계로 발을 내디딘다"고 말했다. 또 "그간 노년층은 인슐린과 같은 약값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며 "2년 전 우리는 의료보험에 처방약 인하 협상의 권한을 부여했다"며 "당시 나는 자랑스럽게 부통령으로서 이 법안에 서명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넘겼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대통령에게 "끝내주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지나치게 비싼 약값을 인하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IRA에 따른 메디케어 약가 협상으로 처방약 10종 가격이 인하됐다고 발표했다. 약값이 최대 79% 인하되면서 시행 첫해인 2026년 메디케어 가입자들은 처방약에 대한 직접 비용 15억달러(약 2조429억원)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과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전체 공화당 하원의원 가운데 단 한명도 IRA에 찬성하지 않았다"며 공화당을 비판했다. 또 "우리가 대항해 뛰고 있는 사람, 그 사람 이름이 뭐였냐"며 "도널드 쓰레기(Dump·덤프) 혹은 도널드 어쩌고"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
향후 임기에 대해선 "앞으로 3개월 동안 미국의 모든 노년층이 약값으로 한 해에 2000달러 이상 쓰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이 일을 해내고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강조했다.
고령 리스크에 대한 농담도 빼놓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에서 270년간 일했다. 내가 마흔 정도로 보이는 것은 알지만, 좀 더 늙었다"며 "29살에 처음 상원의원에 선출됐을 때 너무 어리다고 비판받았는데, 이제 너무 늙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치열하게 접전 중인 가운데 메디케어 약가 협상이 노령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는 데 특히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주자로 선출된 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라잡고 오차범위 내 우위를 기록하며 경쟁하고 있다.
퓨리서치 센터가 지난 5~11일 미국 성인 90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등록 유권자 46%가 당일 선거가 치러질 경우 해리스 부통령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5%로 박빙 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4%, 바이든 대통령이 40%로 민주당이 4%포인트 뒤처졌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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