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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에 韓 ‘자체 핵무장론’ 부상” NYT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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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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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한국에서 자체 핵무장론이 재차 힘을 얻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NYT는 17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한국전쟁 종식 후 한국인들은 필요시 핵 사용을 포함한 미국인들의 방위 약속을 믿으며 살았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북한의 핵공격이 있을 시 체제를 멸망시키겠다고 단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에선 미국의 비확산 체제에 반해 자체 핵을 보유하는 게 오랜 시간 금기시됐다"며 "하지만 한미 동맹을 위태롭게 할 게 자명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앞두고 핵무장론이 힘을 얻는 중"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미국의 방위 약속에 기대는 대신 (한국이)자체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제 한국에서 정치 논쟁의 주된 담론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여러 여론조사에서 한국인들은 미국의 핵우산 약속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NYT는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이러한 한국의 우려를 잠재우려고 했고, 두 정상은 워싱턴 선언에서 미국의 방위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하지만 이런 조치는 한국에서 미국의 핵우산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NYT는 다만 "한국은 핵연료 생산이나 핵무기를 설계할 기술을 갖고 있지 않고, 정치적으로 핵무기를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전문가들은 정찰 및 미사일 능력을 강화하는 게 한국에 더 도움이 되고,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제언한다"고 했다.

한편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6일 북해 위협 대응에는 한미 동맹을 기본으로 하되 모든 수단과 방법이 열려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체 핵무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확장억제와 핵우산에 기반을 둔 북핵 위협 대응이 기본"이라며 "그렇지만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입장에서 볼 때 그것으로 북핵 위협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은 열려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예편 후 민간인 시절 독자적 핵무장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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