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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양사가 최근 발표한 반기보고서 기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2조5287억원, 아시아나항공은 9758억원이다. 양사의 이연수익을 합하면 3조5045억원에 달한다. 항공사들은 마일리지에 대한 대가를 최초 매출 거래 시점에 수익으로 인식하지 않고 이연해 마일리지가 실제 사용돼 용역이 제공되는 시점에 수익으로 인식한다. 이연수익이 쌓인 만큼 마일리지가 쌓여있는 셈으로, 재무제표상으로는 부채로 간주한다.
1년 전인 지난해 상반기 말과 비교하면 대한항공은 2.6%, 아시아나항공은 3.4%가 각각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말과 비교하면 대한항공은 9.9%, 아시아나는 38.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합산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9%,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는 16.5%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시기 운항이 제한되면서 소멸 예정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을 최대 3년 늘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두 회사는 2008년 7월부터 적립된 마일리지에 대해 10년의 유효기간을 두고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일리지 사용이 어려워지면서 이를 연장하는 조처를 했다.
양사가 마일리지 좌석 공급을 늘리면서 항공권 구매에 사용한 마일리지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보너스 승객 탑승 거리(BPK)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PK는 마일리지 항공권을 사용한 여객 수(보너스 승객 수)를 운항 구간의 거리와 곱한 수치를 모두 합한 것이다. 여기에는 마일리지를 100% 사용해 항공권을 구매한 승객은 물론 좌석을 구매 후 마일리지를 사용해 좌석을 승급한 승객 등도 포함된다.
올해 상반기 대한항공의 BPK는 41억700만인(人)㎞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8.8% 늘었다. 2019년 상반기(31억1000만인㎞)에 비하면 32.1%나 늘었다. 아시아나항공는 올해 상반기 17억인㎞로 1년 새 26.4%나 증가했다. 2019년 상반기보다는 28.4% 증가했다. 2019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국제선 기준 여객 회복률은 대한항공이 85%, 아시아나항공이 81% 수준이지만 BPK는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양사는 최근 유통업체와 전략적 협력을 맺는가 하면 '마일리지 쇼핑몰'을 도입하는 등 마일리지 활용처를 늘리고 있다. 이는 양 사 합병 과정에서 재무 구조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부채를 축소하려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미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 양 사 합병이 급물살을 타더라도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운용 방식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향후 2년간은 아시아나항공을 별도 독립회사로 운영되고, 이 기간에 소진되지 않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의 전환율은 추후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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