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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美 민주 전당대회 19일 개막…전현직 대통령·미셸 오바마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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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테일러 스위프트 '깜짝무대' 나설까

1968년 '피의 전당대회' 악몽 반복 우려도

뉴스1

미국 부통령이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 있는 헨드릭 자동차 우수 센터 행사에서 신생아 가정에 1년간 6000달러 규모의 세액공제 지원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경제공약을 발표하며 손짓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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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 민주당이 오는 1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공식 추인할 예정이다. 다른 전직 대통령의 지원없이 치러졌던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 전당대회는 전현직 대통령과 명연설로 유명한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까지 총출동한다.

민주당은 지난 1~5일까지 전당대회 대의원을 상대로 실시한 가상 롤콜(Roll call·호명투표)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 해리스 부통령은 2주도 채 되지 않아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를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선정했다. 이 전당대회는 이미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를 선출한 상태에서 이들을 정식 인준하고 단합을 과시하는 의미를 가진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시카고는 중서부의 중심에 위치한 연합도시"라며 "당과 국가의 다양성을 대표한다"고 시카고를 전당대회 개최지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시카고는 민주당과 공화당 전당대회가 25번이나 열린 곳이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대의원 5000명을 비롯해 자원봉사자, 언론인 등 5만 명의 방문객으로 붐빌 전망이다. 아울러 전현직 민주당 저명인사들과 민주당 출신 대통령들이 대거 참석하며 '총력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전대 첫날에는 행사 개시 선언 및 각 주를 대표하는 대의원들의 입장, 전대 열기를 고조시키는 지원 연설이 진행된다. 둘째 날에는 당 정강 정책이 결정된다. 백미는 나머지 이틀이다. 셋째 날에는 대선후보에 대한 지명 및 확정, 마지막 날에는 후보로 지명된 인사가 후보 수락 연설을 갖는다.

4일간의 주제(테마)로는 19일 '국민을 위해'를 시작으로 △미국의 미래에 대한 대담한 비전(20일) △우리의 자유를 위한 투쟁(21일) △우리의 미래를 위해(22일)로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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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08.09.27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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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당대회 첫날인 19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그의 아내인 질 바이든 여사,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브랜던 존슨 시카고 시장 등이 연사로 나선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업적,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에 대한 지지, 민주주의의 중요성,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을 필요성 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모습을 비출 가능성이 크다.

이튿날인 20일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그의 아내 미셸 오바마,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21일에는 부통령 후보인 월즈 주지사,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미국 역사상 첫 동성애자 장관인 피트 부티지그 교통부 장관 등이 연설한다.

이들 외에도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 제이슨 카터 등이 연설할 것으로 전해지나 구체적인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직을 수락했던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 당시 전직 공화당 대통령이 아무도 등장하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전당대회 기획과 관련한 인사들은 NBC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대선 출마를 발표한 이후 행사 입장 요청이 증가하는 등 전당대회로 이어지는 동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2일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서며 전당대회는 정점에 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할리우드 스타들의 지지 물결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2008년과 2020년 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왔던 존 레전드는 둘째 날인 20일 공연할 예정이며, 여성 상원의원이 부통령이 된 데 이어 대통령까지 오른 내용의 미국 정치 풍자 드라마 '비프'(Veep)에서 부통령 역할을 맡은 줄리아 루이-드레이퍼스가 21일 여성 민주당 주지사 8명과 대담하는 자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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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욘세. ⓒ AFP=뉴스1 ⓒ News1 안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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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가 무대에 오를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비욘세는 2013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2기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불렀고,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원 유세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해리스 부통령이 비욘세의 노래 '프리덤(Freedom)'을 선거 캠페인 송으로 낙점하며 비욘세가 깜짝 공연할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미국 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의 홈구장 '유나이티드 센터' 밖에서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미국 전역의 약 200개 단체가 참가한 'DNC 행진'(March on the DNC)은 전당대회 첫날과 마지막 날 수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이들은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1968년 민주당 전당대회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당시 시카고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 가운데 베트남 전쟁 반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 유혈사태로 번지며 1명이 숨지고 시위대 약 500명과 경찰관 150여 명이 다쳤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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