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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삼성서울병원, 최신 뇌동맥류 스텐트 장비 세계 첫 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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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우 다이버터 버전3 도입
전평 교수, 지난달 치료 성공


삼성서울병원이 최신 뇌동맥류 스텐트 장비를 이용해 세계 첫 시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19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뇌졸중센터 의료진은 지난 7월 최신 뇌동맥류 스텐트 장비인 ‘서패스 엘리트 플로우 다이버터(Surpass Elite Flow Diverter)’를 이용해 세계 첫 시술을 시행했다. 해당 환자는 약 3일만에 퇴원해 일상으로 복귀했다. 스트라이커(Stryker)가 출시한 서패스 엘리트 플로우 다이버터는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국내 도입됐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일부가 약해지면서 비정상적으로 팽창되는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파열돼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뇌동맥류 치료법으로는 개두술을 이용해 직접 뇌동맥류를 결찰하는 것과 혈관 안으로 관을 넣어서 치료하는 것 등이 있다.

혈관 내 치료 방법은 뇌동맥류 색전술과 스텐트 시술로 나뉜다. 색전술은 동맥류에 미세도관을 삽입한느 것으로, 정상 혈관에는 침범하지 않고 동맥류만 막히도록 백금으로 만든 코일을 채워넣는 방식이다.

플로우 다이버터 스텐트는 기존 스텐트와 달리 매우 촘촘한 구조로 돼있어 뇌혈류 조절이 가능해 뇌동맥류에 직접적으로 피가 흐르지 않게 한다. 이는 뇌동맥류가 커지거나 파열될 가능성을 줄여주기 때문에 주로 동맥류 크기가 크거나 일반적인 뇌동맥류 색전술이 어려운 비파열성 증상인 경우에 활용된다.

이번에 출시된 서패스 엘리트 플로우 다이버터는 혈전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될 가능성을 낮추고 신체 내 삽입 시 이물질로 인식될 확률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또 대퇴부 혈관에서 얇은 뇌혈관까지 스텐트를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에 시술자가 계획한 대로 기구를 정확히 설치할 수 있다.

시술을 집도한 전평 영상의학과 교수는 플로우 다이버터 스텐트를 1세대 제품부터 사용해온 선구자다. 국내 뇌동맥류 스텐트 시술 치료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힘써온 인물로 알려져있다. 특히 10mm 이상의 크기가 크고 치료가 어려운 뇌동맥류에 대한 연구와 치료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술을 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번 시술을 참관하기 위해 이달 초 세인트 조셉 병원의 알렉산더 루이스 쿤 교수와 스펙트럼 헬스 메디컬 그룹의 저스틴 에이 시어 교수 등 미국 신경외과 교수 2명이 삼성서울병원 찾았다. 미국은 오는 9월 해당 장비로 시술에 나설 예정이다.

전 교수는 “최신 기술로 개발된 플로우 다이버터 스텐트를 세계 최초로 시술하게 돼 기쁘다”며 “제품의 개발·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의 대형 회사가 한국 의료를 인정한 셈으로 우리나라 의료가 세계적으로 앞서나가고 있음을 체감한 좋은 계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도움되는 최신 시술 기법에 대한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전평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뇌동맥류 스텐트 시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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