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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유통됐으면 한국사람 200만명 정신놓을 뻔”…최대 규모 코카인 밀수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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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형태로 60kg 밀반입해
강원도에서 가공한 혐의
국내 검거 사례중 최대 규모


매일경제

해양경찰관들이 캐나다인 A씨 주거지에서 발견한 가방에서 코카인을 꺼내고 있다.<중부해양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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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선박을 이용해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코카인 60kg을 밀반입한 뒤 강원도에서 가공한 마약 조직 일당 3명이 해양경찰에 붙잡혔다.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코카인 양은 국내에서 유통·보관하다 검거된 사건 중 최대규모라고 해경은 밝혔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캐나다 마약 조직원 A씨(55)와 국내 판매책 B씨(27) 등 3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해외에서 컨테이너 운반용 선박을 통해 시가 1800억원 상당의 액상 코카인 60㎏을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캐나다인 A씨는 해경 조사에서 “페인트 통처럼 생긴 5갤런 정도의 용기에 액체상태의 코카인과 특정한 물질을 혼합하여 컨테이너 선박을 통해 들어왔다는 얘기는 들어 알고 있지만, 어느 나라에서 언제 들어왔는지, 어떤 방법으로 어디에서 벽돌 모양의 코카인 완성품을 가공하는지는 모른다”며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코카인은 코카잎에서 마약 성분만 따로 추출한 천연 마약으로, A씨가 밀반입한 코카인은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A씨는 고체 코카인이 특유 냄새로 적발될 것을 대비해 액체 형태로 밀반입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해경에 따르면 A씨가 몰래 들여온 액상 코카인은 강원도 공장에서 고체 형태로 가공됐다. A씨는 지난 4월부터 두 달가량 강원도 가공 공장에 총 9차례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콜롬비아계 외국인 조직원 2명이 코카인을 가공한 것으로 보고 쫓고 있다.

A씨는 캐나다 범죄 조직의 고위급 인물로 확인됐으며 과거에도 미국 등지에서 선박을 통해 코카인을 밀수하다가 검거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 관계자는 “중남미, 미국 등 북미에서 유통되고 있는 코카인을 캐나다 범죄 조직원이 직접 국내에 들어와 밀반입·가공·유통까지 가담한 최초의 사건”이라면서 “압수한 코카인의 양은 그동안 국내에서 유통·보관하다 검거된 사건 중 최대규모”라고 설명했다.

A씨가 밀반입한 코카인은 국내에서 가공되자마자 적발돼 시중에 유통되지 않은 것으로 해경은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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