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율리'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 율리 = 돌배 지음.
종교 지도자의 후계자를 찾기 위해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사막과 초원을 지나 먼 동쪽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배경은 중앙아시아를 연상케 하는 가상의 세계. 그 가운데서도 서쪽 고원 위에 자리한 국가 함백이다.
함백의 정신적 지도자 큰하늘스승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이웃 나라에 인질로 붙잡혀 있는 후계자 작은하늘스승을 데려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작은하늘스승의 어릴 적 친구인 주인공 율리와 쿠무치 대도서관장은 그를 찾기 위해 이웃 강대국 나한드라로 향한다. 이 과정에서 길잡이 닝기 미하라, 용병장군 테르무진 등이 합류한다.
티베트와 몽골 등이 연상되는 자연 풍경과 복식 등 이국적인 요소를 활용했고, 독특한 설정을 얹으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작중 사람들은 어릴 때는 성별을 알 수 없다가 나이가 들면 남성과 여성으로 변하게 되고, 백족이라는 인종은 긴 머리카락을 잘리면 기억과 지성을 잃는다는 설정이 흥미를 끈다.
웹툰 '샌프란시스코 화랑관', '계룡선녀전'을 그린 돌배 작가 특유의 따뜻한 색감 덕에 작품 전반에 동화 같은 느낌이 감돈다.
중앙북스. 412쪽.
만화 '더 그레이트' |
▲ 더 그레이트 = 광진 글. 지민 그림.
평범하다면 평범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강인한 한 여자의 일생을 조명한 만화다.
주인공 유보라는 택시 기사 기석호와 사랑에 빠져 가정을 꾸리지만, 남편은 젊은 나이에 사고로 사망한다. 홀로 남은 보라는 쌍둥이를 낳게 되고, IMF 외환위기의 여파로 직장마저 잃고 만다.
온 사방에서 불행이 닥쳐오지만, 보라는 엄마이자 가장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 노력이 늘 보답받는 것은 아니다. 보라는 암에 걸리기도 하고 전세 사기를 당해 그간 모은 돈을 잃기도 한다.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야기가 때로는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그 가운데서도 빛을 잃지 않는 인간의 선의와 올바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인기 웹툰 '이태원 클라쓰'의 광진 작가, '나빌레라'의 지민 작가가 각각 글과 그림을 맡았다.
대원씨아이. 320쪽.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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