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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정보보호 업계 상반기 '우울한 성적표'…하반기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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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윈스·이글루 등 매출 상위권 기업들 상당수 실적 '빨간불'

경기불황 여파에 비용 집행 지연…하반기 계절적 특성 실적 반등 예고

반등 폭 초미의 관심사…클라우드·제로트러스트·AI 사업 각축

뉴시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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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정보보호 전문기업들이 올 상반기 다소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안랩, 윈스, 이글루코퍼레이션 등 주요 보안기업들 상당수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손실을 기록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 통상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를 지나 2분기에 소폭 실적 개선을 이루는 경향이 있었지만, 올해는 이러한 흐름도 예외 없이 막힌 상황이다.

관련 업계선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경기불황과 비용 절감 압박에 기업들이 예정했던 보안 관련 예산 집행을 연기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공공기관·대기업들의 IT 인프라 보안 투자가 집중되는 만큼,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관건은 반등 폭이 어느 정도일지 여부다.

안랩·윈스·이글루 보안 선두기업 줄줄이 우울한 성적표


보안 업계 1위 안랩은 네트워크 보안장비 시장 둔화 영향과 연구개발(R&D) 투자 증가로 다소 저조한 상반기 실적을 냈다.

안랩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094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9%억원, 영업이익은 44.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으로도 매출 989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8.2% 감소했다.

윈스는 상반기 매출 466억9900만원, 영업이익 89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18.11% 감소했다.

이글루코퍼레이션도 다소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상반기 연결 매출 449억7600만원, 영업손실 28억51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 1억6000만원 보다 크게 늘었다.

이글루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클라우드 보안관제 등 보안 서비스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기반해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1% 상승했으나, 연구개발 투자와 일부 프로젝트 지연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파이오링크는 영업손실 15억3700만원으로 31억6000만원 이익을 냈던 전년 동기와 달리 올해 적자전환했으며, 매출도 15.7% 감소한 224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파수도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상반기 매출 194억원3800만원, 영업이익 7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1.8% 증가했고 영업손실도 42% 줄여 흑자전환에 긍정적인 지표를 마련했다. 파수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영향에 따라 영업손실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니언스도 전년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이 40% 감소했다.

지니언스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상반기 누적 매출 188억7500만원, 영업이익 14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0.75% 감소했다.

보안 예산 집행 지연에 상반기 실적 부진…하반기 반등 기대


다만, 보안업종의 경우 통상 전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수주건 비용이 4분기에 집행되기 때문에 돈이 하반기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보안기업들의 실적 반등은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그 반등 폭이 경기 상황과 각 기업들의 신사업 성과에 달려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공공·민간 부문의 보안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전히 보안이 필수적인 투자 항목인 만큼, 올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안 기업들은 제로트러스트, 클라우드 보안, 인공지능(AI) 분야를 중심으로 신성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더불어 글로벌 진출,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술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안랩은 일본에서 모바일 보안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중국에서는 제조업체가 밀집해 있는 점을 고려해 생산라인 보안(EPS·트러스라인)과 네트워크 보안(트러스가드)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안랩은 이러한 전략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계획이다.

지니언스는 최근 케냐에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지니안 NAC'를 공급한 것을 계기로, 유럽과 북미 등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지니언스는 전 세계 36개국에 63개 파트너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27개 국가에서 120곳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AI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회사는 차세대 보안 정보 및 이벤트 탐지 분석(SIEM) 솔루션 '스파이더 이엑스디(SPiDER ExD)'와 생성형 AI 기술이 적용된 하이브리드 AI 보안 서비스 '에어(AiR)' 공급을 확대하며, 수익성 확보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와 AI 기술이 글로벌 보안 시장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며, 이를 선점하려는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이러한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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