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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조선업계에 뉴로메카가 용접로봇을 처음으로 직접 공급에 성공했다.
조선업계의 폭발적인 수주로 용접공 등 수만 명의 인력 부족에 시달리며 이민청 신설까지 고려하는 상황에서 뉴로메카의 용접로봇 공급으로 1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 세계 로봇 용접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평가된다.
2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뉴로메카는 상반기 처음으로 조선사의 용접 협동로봇 공급 매출이 발생했다.
뉴로메카 관계자는 “최근 조선사의 용접 인력 부족으로 로봇 선호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라며 “올해 초도공급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업계의 용접 로봇 활용은 큰 의미”라며 “지난해와 올해 1~2차 벤더(협력사) 통해 공급됐지만, 조선사로 직접 공급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조선업계는 슈퍼사이클(초호황)이 돌아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1960년대 글로벌 무역 급증과 컨테이너선의 개발이 맞물린 1차 슈퍼사이클, 중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한 2002~2007년이 2차 슈퍼사이클 이후 15년 만이다.
문제는 현장 인력 부족이다. 뒤늦게 조선업 호황기를 맞이한 조선소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채용하고 있지만, 숙련도가 떨어지고 소통이 어렵다는 한계를 토로하고 있다. 특히 용접공 부족 문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로메카가 조선사에 직접 용접 협동로봇을 공급한 것은 인력난에 시달리는 조선업계 해결사가 될 수도 있다.
뉴로메카의 주력 사업인 협동로봇은 작업 공간을 사람과 공유하는 산업용 로봇을 말한다.
이 회사는 2022년 8월까지 누적 74건(PCT를 포함)의 기술 특허를 출원했으며, 현재 등록된 특허는 30건에 이른다. 개발된 기술들의 제품화를 통해 성능을 검증받은 후 협동로봇에 적용함으로써 가격 경쟁력과 기술 차별성을 인정받았다.
포춘 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용접 로봇 사용은 산업에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20년 전 세계 로봇 용접 시장 규모는 54억2000만 달러(7조 원)였는데, 2028년 97억6000만 달러(13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1~2028년 예측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 7.7%를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
뉴로메카는 용접로봇 외에도 식음료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로봇도 지속해서 개발 중이다. 뉴로메카는 2021년 10월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치킨 조리로봇을 개발해왔다. 튀김 요리에 특화된 로봇 시스템을 개발해 공동 특허를 출원하고 2022년 11월부터 직영점에서 운영을 시험한 바 있다.
현재 국내 약 20여 곳과 미국 2개 지점에서 튀김용 로봇을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용 로봇 분야에서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뉴로메카는 지난해 큐렉소의 인공관절로봇(CUVIS-JOINT)의 로봇 암과 기타 제품군 등 총 90억 원어치의 납품 계약을 수주했다.
시장조사기관 마케츠앤마케츠에 따르면 전 세계 의료로봇 시장은 2025년에는 127억 달러(16조878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투데이/김우람 기자 (hur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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